'나인룸' 김희선과 김해숙이 드디어 이경영에게 복수할 기회를 잡았다. 36년 만에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진 까닭이다.
24일 방송된 tvN '나인룸' 15화에서 을지해이(김희선 분)는 자신을 붙잡는 기유진(김영광 분)에게 "넌 날 몰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네가 알게 되면 넌 또 상처 받고 실망할 거야"라며 서류뭉치를 꺼냈다. 그는 "나의 인격, 내 실체, 내가 살아온 시간들"이라고 설명했다.
을지해이는 기유진에게 "국과수 조사관 내가 매수했다. 찬성이가 죽인 게 아니라 차량 결함으로 보고서 위증하는 댓가로 돈을 먹였다"고 털어놨다. 기유진은 "누가 시킨거야"라고 물었고 을지해이는 "내가 내 스스로. 승률 100%가 되고 싶어서. 이게 나야. 이게 나라고. 유진 씨가 모르는 을지해이 실체야"라고 체념했다.
기유진은 "이걸로 추영배가 협박한거지? 우린 배신하라고?"라고 질문했다. 을지해이는 "팩트는 같다. 널 배신했고 추영배 복수한다고 목숨줄 붙잡고 있는 장화사도 배신했다. 내가 저지른 일 내가 수습해야지. 신원 확인 소송까지만 할게. 나 너한테 어울리지 않아. 봤잖아. 내가 어떤 사람인지"라며 기유진을 놓아주려 했다.
기유진은 "사랑은 판단하는 게 아냐. 누나가 욕망이 너무 커서 비틀린 삶을 살았다 해도 나는 누나를 판단하면 안 된다. 세상이 판단해도 나는 그냥 고통을 함께하는 사람이다. 방법을 찾자. 누나 때문에 다친 사람들에게 어떻게 사죄하고 보상할지. 내가 옆에서 도울게"라고 고백했다. 을지해이는 기유진의 품에서 눈물을 쏟았다.
자신의 잘못을 반성한 을지해이는 장화사(김해숙 분)의 복수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날씨가 추워지자 옷 가게로 데려가 코트까지 선물했다. 직원은 "따님 센스가 정말 좋다"고 말했고 을지해이는 "딸 아니에요"라고 답했다. 감미란(김재화 분), 을지해이, 장화사는 각각 원수, 변호사, 친구라고 답하며 미소 지었다. 감미란은 "원수 같은 변호사인 줄 알았는데 친구라네요"라고 정리했다.
하지만 이들의 복수 계획을 눈치 챈 기산(이경영 분)이 살인마 서비서를 을지해이의 집에 보냈다. 물 마시러 나온 을지해이는 방에 감금됐다. 소리를 듣고 나온 장화사 역시 같이 묶였다. 기유진은 진짜 아버지의 최초 부검감정서를 찾았다며 을지해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감금된 상태인 을지해이는 전화를 받을 수 없었다.
이상한 촉을 느낀 기유진은 을지해이에게 달려갔다. 오봉삼(오대환 분)도 장화사를 신변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는 사이 기산은 아들 기찬성(정제원 분)과 기유진의 영혼 체인지가 실패한 이유를 물었다. 장화사는 대신 "해이가 한 게 아니라 내가 했다. 이 일의 시작과 끝도 다 나야. 해이는 아무 상관 없어. 영혼 체인지가 가당키나 한 소리냐"며 소리쳤다.
서비서가 장화사와 을지해이의 정맥에 공기주사를 놓으려는 순간 기유진이 등장했다. 몸싸움 끝에 뒤늦게 도착한 형사 오봉삼(오대환 분)도 서비서를 붙잡았다. 이를 알게 된 기산은 분노했고 정직 처리인 오봉삼은 "서비서 절대 입 안 연다. 휴대전화 번호 따고 지문 확인하고 계좌 추적하라"고 동료 경찰에게 조언했다.
!['나인룸' 김희선, 김해숙 재심 성공..이경영 마지막까지 발악할까?[종합]](https://file.osen.co.kr/article/2018/11/24/201811242218772972_5bf94fd8ca569.jpg)
이 사건으로 장화사의 몸상태는 더욱 악화됐다. 입원하라는 을지해이에게 장화사는 "재심 청구 서류 내 손으로 넣고 나서, 지금 들어가면 다신 못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을지해이는 자신이 하겠다고 했지만 장화사는 본인 손으로 마무리하겠다면서도 고통스러워했다. 그는 진통제로 하루하루를 버텨갔다.
장화사는 죽기 직전 노모(손숙 분)의 목욕을 시켜주고 머리를 말려줬다. 이는 교도소에 있을 때부터 그의 소원이었고 을지해이가 비웃었던 소박한 꿈이었다. 이를 본 을지해이는 "이것이 신의 준비한 나의 형벌이었구나. 장화사와 그 어머니를 가슴에 품고 후회하고 자책하고 회한에 젖어 살아야하는 내 몫의 형벌"이라며 펑펑 울었다.
치매에 걸린 노모는 을지해이를 보며 자신의 딸 장화사라고 불렀다. 뒤이어 등장한 기유진에게는 자신의 딸과 결혼할 남자냐고 물었다. 을지해이는 장화사를 위해 "맞아요. 엄마. 엄마 딸이랑 결혼할 사람 기유진이다. 엄마 딸 화사랑 결혼할 거야"라고 말했다. 장화사는 을지해이의 손을 잡으며 "고맙다. 우리 엄마에게 추억을 선물해줘서"라고 눈물을 쏟았다.
오봉삼은 을지해이에게 녹음파일이 진본이라는 증거인 국과수 감정서를 건넸다. 을지해이는 장화사와 기유진 아버지의 사건을 동시에 뒤집겠다고 자신했다. 기유진도 돕겠다고 했는데 또다시 기산이 막아섰다. 여전히 그는 아들 기찬성과 기유진의 영혼을 뒤바꿀 계획이었다. 기유진이 납치될 순간 기찬성이 위독하다는 전화가 기산에게 걸려왔다.
앞서 기찬성은 비서에게 레몬케이크가 먹고 싶다고 한 뒤 코마 상태에 빠졌다. 마약이 든 레몬케이크를 먹고 자살을 시도했던 것. 기유진은 병원으로 달려갔고 장화사는 을지해이와 함께 자기 손으로 재심 청구 서류를 제출했다. 그는 "내가 추영배를 죽이지 않았다고 재심을 청구합니다"라며 눈물을 흘렸고 을지해이 역시 "기산 신원복원 소송도 신청합니다. 전 신청자 기유진의 법정대리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화사는 쓰러졌고 기찬성이 입원한 병원으로 실려갔다. 이를 본 기산은 아들을 자살에 이르게 한 장화사의 병실로 가 "내 아들은 건들지 말라고 했지. 우리 불쌍한 찬성이는 건들지 말라고 했지. 살아 있지 말아야 할 네가 살아서 내 아들이 죽었다. 난 추영배가 아니라 기산"이라며 장화사의 목을 졸랐다.
순간 기산은 자신의 추영배였던 시절 죽이려고 했던 젊은 장화사를 마주했다. 연인 시절 행복했던 때를 떠올리며 장화사를 뒤로하고 씁쓸하게 돌아섰다. 한때 사랑했던 이에게 살인 누명을 쓰고 다시 한번 죽을 뻔한 장화사는 눈물을 흘렸다. 그럼에도 기산은 기유진이 신원확인 소송을 걸었다는 소식에 크게 분노했다.
장화사는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들어섰다. 을지해이는 "장화사는 자신의 연인 추영배를 죽인 살인자가 아닙니다. 수사와 재판 결과는 기본적인 추영배의 신원과 사인을 밝히지 못했다"며 사건 당시 구조대원이 밝힌 진짜 사인, 국과수 부검의가 최초 작성한 부검 감정서를 증거로 냈다. 판사는 재심의 사유가 있음을 인정했다.
을지해이와 장화사는 기뻐했고 법정에 앉아 있는 기산과 눈이 마주쳤다. /comet568@osen.co.kr
[사진] '나인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