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마이크로닷이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대로 연예계를 떠나는 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설 관련 내용이 퍼지면서다. 해당 글에는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과거 충북 제천에 살던 시절 주변인들에게 막대한 금전적 손해를 끼치고 뉴질랜드로 도망을 쳤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는 오래 전부터 온라인상에 게재됐지만 마이크로닷이 최근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인기를 얻으면서 다시 퍼지기 시작했고 이는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날 마이크로닷 측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면서 법적대응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끝내 피해자들이 참을 수 없다며 언론과 인터뷰를 했고,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설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실이 알려졌다. 이어서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는 확인서까지 공개되면서 파장이 더욱 커졌다.
결국 20일 자정 마이크로닷은 “늦었지만 부모님께 피해를 입으셨다고 말씀하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 뵙고 말씀을 듣겠습니다”며 “저희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 아들로서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사과했다. 더불어 마이크로닷은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겠다”라고 전했다.
마이크로닷이 책임지겠다고 직접 사과한 만큼 그에게 연좌제를 적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반응도 있지만, 지난 21일 충북MBC는 피해자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면서 대중의 반응은 싸늘해졌다.

피해자는 “마이크로닷이 방송에서 활동하는 게 확인이 되서 연락했는데 끊어지고 끊어지고 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KBS에 찾아가 마이크로닷을 만났다고 하더라. 그런데 ‘아버지 빚을 나한테 왜 얘기하냐’고 해서 할 말이 없어서 내려왔다고 했다”며 “마이크로닷이 ‘우리 아버지가 뉴질랜드 떠날 때 피해주고 떠났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내가 잘 되면 갚아야 되지 않겠냐’라고 얘기했으면 되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결국 그가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에 여파가 있었다. 지난 22일 채널A ‘도시어부’가 촬영 취소와 함께 최대한 편집했다는 입장을 전했는데, 이날 방송에서 마이크로닷이 통편집 됐다.
논란이 불거진 후 지난 20일 JTBC ‘날 보러와요’는 마이크로닷 분량을 정상 방송하며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했지만 ‘도시어부’는 더욱 심각해진 논란에 여론을 의식한 듯 통편집 했다.

마이크로닷 부모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폭로가 이어졌고 지난 23일에는 마이크로닷의 큰아버지 역시 2억원의 피해를 입었다는 인터뷰가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지난 9월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도시어부’에 함께 출연 중인 배우 이덕화를 부르는 호칭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큰아버지에 대한 에피소드를 언급한 바 있어 그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커진 것.
큰아버지 인터뷰 공개 후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5일 마이크로닷은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시어부’를 비롯해 ‘날 보러와요’, 그리고 마이크로닷 출연이 예정돼 있는 올리브 ‘국경없는 포차’에서 하차한 만큼 남은 분량에서 통편집 될 것으로 보인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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