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 천만원' 도끼, '힙합 땅콩'의 탄생 [손남원의 연예산책]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8.11.27 17: 01

한국 힙합계에 망신살이 뻗쳤다. 마이크로닷이 엎치고 도끼가 덮쳤다. 연예계가 온통 마닷과 도끼 얘기로 가득하다. '힙하다'는 유행어와 완전히 반대 쪽이다. 한 마디로 '구리다.' 
처음에는 둘 다 자신의 문제가 아닌 가족 일로 구설수에 올랐다. 굳이 연좌제를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지금처럼 비난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부모를 자기 마음대로 골라서 태어날수는 없는 거니까. 세상도 그런 사정은 다 이해한다. 
하지만 마닷이나 도끼나 부모의 잘못에 대한 사과 방식에서 최악의 선택을 했다. 마닷은 피해자 눈물에 두 눈 질끈 감고 '법적 대응'을 운운하다 고개를 숙였다. 도끼는 가뜩이나 삶이 고단한 서민에게 '한달 식비 천만원' 발언으로 물을 먹였다. 배틀에서 상대를 디스하듯, 대중에게 손가락을 치켜올린 셈이다. 

'밥값 천만원' 도끼, '힙합 땅콩'의 탄생 [손남원의 연예산책]

특히 도끼는 이번 '랩'으로 자기 발등을 정통으로 찍었다. 힙합을 한다는 젊은이가 세상을 이런 식으로 살아도 곡이 써질까 의문이다. 이래서는 재벌가의 가정교육 실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던 "땅콩 항공" 그 여자와 다를게 없다. 그 나물에 그 비빔밥이다. 누구는 처음부터 다이아몬드 수저라서 갑질 행세였고 누구는 뒤늦게 금수저 물고서 더 거들먹거리는 꼴이랄까.
비뚤지언정, 효심은 인정한다. 아무리 못나고 나쁜 부모일지라도 자식은 그 허물에 돌을 던지지 않는 게 도리다. 현행 법도 범인은닉죄에서 친족만큼은 제외한다. 그래도 이 둘의 효도하는 방식은 궤도를 완전히 이탈했다. 잘못을 대신 사과하고 피해자에게 보상할 방안을 함께 찾는 게 급선무였다. 
도끼는 오히려 성난 민심에 불을 질렀다. "1000만원, 한 달 밥값 밖에 안 되는 돈인데 그걸 빌려서 잠적을 해서 우리 삶이 나아졌겠나."
아마 자신의 모친 사기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결백을 호소하기 위해 극단적인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인다. 도끼가 가난한 래퍼라서 한 달 밥값 천만원이 헛소리였다면 어느 정도 먹혔을 얘기다. 안타깝게도 가요팬들은 도끼의 벌이와 씀씀이를 진즉 알고 있다. '한 달 밥값 천만원'이 그에게는 과장이나 허언, 농담이 아닐 것을.
도끼 어머니의 사기 논란에 대한 진실은 뭐라고 단언하지 못하겠다. 다만, 도끼의 한달 밥값 천만원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는지는 확실히 알겠다. /mcgwire@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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