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번이 림을 외면하는 듯 했던 한국 대표팀의 슈팅. 그러나 이정현의 슈팅은 외면하지 않았고, 경기 막판 분위기를 휘어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2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2라운드 E조 Window-5'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88-67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8승2패를 기록하면서 남은 예선 라운드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정현의 후반 대폭발이 한국의 대승과 월드컵 진출의 원동력이었다.
한국은 전반까지 야투 성공률이 저조했다.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쉽사리 압도하지 못한 것도 같은 이유다. 2점과 3점을 포함한 야투 성공률은 전반 30%에 불과했다.
하지만 경기 분위기가 급격하게 기운 것은 3쿼터부터였다. 3쿼터 이정현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반까지 4점에 묶였던 이정현은 3쿼터 시작과 함께 돌파로 득점 행진을 재개했다. 이후 이정현의 움직임은 활발해졌다.
그리고 4쿼터는 이정현의 쿼터였다. 이정현은 경기 고비마다 공간을 찾아 움직였고, 오픈 3점 기회를 얻어냈다. 그리고 이정현의 3점포는 골망을 깨끗하게 갈랐다.
골밑과 외곽에서 좀처럼 림을 빗나갔던 한국의 야투 침묵을 깬 것은 이정현의 활약 덕분이었다. 이정현이 고비마다 3점포를 터뜨리면서 한국은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만들었고, 경기 후반을 편하게 치를 수 있었다.
이날 이정현은 3점슛 3개 포함해 19점 6어시스트 3리바운드의 활약을 펼치며 월드컵 진출을 확정짓게 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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