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사람들의 아픔" '불청' 한정수×양수경, 절친·남편 잃은 고통[어저께TV]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8.12.05 06: 45

한정수와 양수경이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 가족을 떠올리며 가슴 아파했다.
4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 새 친구 한정수가 깜찍 선물을 청춘들에게 선물했다. 
한정수는 "형 오빠 동생들이 너무 좋아서, 지난 1년 동안 사람들을 거의 안 만났고 지금까지 인간관계도 많이 단절됐다. 사람을 많이 그리워했다"라고 말했다. 

한정수가 챙겨 나온 선물은 '동물 잠옷'이었다. 한정수가 "겨울에 추울 것 같아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특별히 커플 잠옷도 준비해왔다고 덧붙였다.  
송은이는 "새 친구가 이런 면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재밌다"라고 전했다.
한정수는 "제가 피카추 잠옷을 가지고 있는데 정말 따뜻하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도 좋아해서 다 같이 입으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멤버들이 "되게 따뜻하다" "오늘 입고 자면 되겠다"라고 전했다. 
 
한정수와 양수경 꿀벌 잠옷 팀이 벌칙으로 설거지를 하게 됐다. 
양수경이 한정수에게 "갑자기 일을 하다가 왜 안 했어"라고 물었다. 
한정수는 "작년에 힘든 일이 갑자기 생겼다"고 답했다. "제일 가깝고 한 명 밖에 없었던 친구가 안타까운 사고로 갔다. 그래서 충격을 많이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거의 완전 멘붕이 왔다.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고. 지구상에 나 혼자 있는 느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일도 할 수가 없었다.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고요. 3,4개월 아무 것도 안하고 폐인처럼 있었다. 사실 저는 이 애가 갔는데 내가 왜 이렇게 힘들지 곰곰히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한정수는 "제가 무명 생활이 길었다. 마흔에 '추노'로 반짝 빛을 봤다. 무명 생활 10년 했는데 그 시절 가장 힘든 시절이었다. 근데, 그 10년 동안 내 옆에 있었던 게 걔야.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아무말 없이 같이 있어줬던 친구"라고 말했다.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웠다. 그 녀석이 힘든 사람을 잘 못 본다. 힘든 사람 옆에 가서 티도 안 내고 도와주려고 한다. 내가 어느 정도 밥벌이를 하게 됐다. 그리고 나서는 오히려 만나는 횟수도 적어지고 주위에 무명 배우들 데리고 다니면서 챙겼다. 내가 가장 힘든 순간에 옆에 있던 친구였구나를 깨닫게 됐다"고 털어놨다.  
양수경도 남편과 동생을 잃은 이야기를 전했다. 
양수경은 "난 내 그림자 같았던 친동생이 자살을 했다. 몇 시간 전에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안받더라. 그때 이미 먼 길을 갔던 거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몇 년 동안 동생의 얼굴이 앞에 있더라. 눈을 감고 있어도 그 아이의 얼굴이 앞에 있었다. 그래서 10년 정도 공황장애를 심하게 앓았다. 숨도 못쉬겠더라"라고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또한 "내가 힘이 되주지 못해서 너무 후회가 됐다. 동생이 파란색 원피스가 입고 싶다고 해서 파란색 원피스도 샀는데 그것도 못 입혀줬다"며 "동생이 남기고 간 아이들이 있다. 그래서 내가 입양을 했다. 사람들이 잘 견뎠다고 하는데 난 아직도 견디고 있다. 아이들을 입양한 게 내 욕심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양수경은 "난 두 사람을 원치 않게 떠나보냈다. 스스로 자기의 인생을 정리하는 것 만큼 잔인한 것은 없는 거 같다. 남은 가족들이 너무 아프다. 난 동생과 남편을 그렇게 잃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두 사람은 "죽을 때까지 절대 잊을 수 없다. 견디면서 사는 것 같다"라며 "그래도 살아야 하는 게 우리에게 사명이 있는 거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따뜻하게 보듬으며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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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불타는 청춘’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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