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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명, “내가 너무 한심했다,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OSEN=이상학 기자] “세월이 진짜 빠르다”. 

한화 투수 안영명(34)은 어느새 팀 내에서 최고참 급이 됐다. 그보다 나이 많은 한화 선수는 1982년생 김태균, 정근우, 1983년생 권혁 3명뿐. 팀 세대교체에 따라 투수 박정진, 배영수, 심수창, 이동걸, 외야수 장민석 등이 한화 유니폼을 벗었다. 내야수 송광민도 FA 신분이다. 

안영명은 “위에 선배들이 많이 나갔다. 특히 (박)정진이형이 나가게 돼 많이 놀랐다”며 “시즌 중에도 원정 숙소 방이 고참 순으로 배정되는데 어느 순간 보면 내가 항상 맨 앞에 있었다. 세월 진짜 빠르다는 것을 느꼈다. 마음은 청춘인데 나이 들었다는 게 실감난다”고 말했다. 

그만큼 위기의식도 느낀다. 그는 “FA 계약을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내년이 계약 마지막 해다. 후회없이 하고 싶다. 남들보다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결과라도 후회를 남기지 않아야 한다.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처음 신인 때 팀에 들어온 것처럼 긴장하고 준비하겠다. 올해는 계약 문제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마음 편하게 훈련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겨울 한화와 2년 총액 12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안영명은 올 시즌 53경기에서 66이닝을 던지며 8승2패8홀드 평균자책점 5.73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 페이스가 꺾였지만 5월까지 평균자책점 2.84로 호투하며 한화 불펜야구를 이끌었다. 토종 선발진이 무너진 시즌 후반에는 롱릴리프로 나섰다. 2이닝 이상 던지며 거둔 구원승이 3승. 

그러나 스스로에게 '한심하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아쉬움이 컸다. 안영명은 “개인적으로 가장 형편없는 한 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쉬웠다. 초반 페이스가 좋았는데 끝까지 이어가지 못해 그렇다. (6월 중순) 고척 원정 때 몸살로 편도선이 부어 응급실에도 다녀왔다. 그 이후 몸이 한순간에 깨져 밸런스가 무너졌다. 다른 것도 아니고 스스로 몸 관리를 못한 나 자신이 너무 한심했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페이스를 찾아 롱릴리프로 팀에 기여했다. 10년 암흑기를 끝내고 모처럼 가을야구도 맛봤다. 안영명은 “내년에도 충분히 가을야구 할 수 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며 “위에 선배들이 나가면서 책임감이 더 커졌다. 늘 갖고 있는 책임감이고, 다른 훌륭한 선배들도 있지만 팀에 쭉 있던 선배로서 후배들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영명은 선발과 구원 어느 역할도 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활용도가 다양하다. 그 역시 어떤 보직이나 비중을 가리지 않고 맡을 준비가 되어있다. 안영명은 “감독님께서 내게 주실 역할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빨리 캐치해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는 데 보탬이 되겠다. 개인 기록을 떠나 후배들과 함께 다시 팀이 좋은 성적 내도록 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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