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부터 생각하자" 박시영을 다잡은 생각의 전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2.06 13: 01

"장점부터 생각하려고 한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시영(29)은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첫 시즌인 지난 2016년, 가능성을 엿보였고,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불펜으로 주로 나섰지만 임시 선발로도 마운드에 오르는 등 42경기(61⅔이닝) 2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5.40의 성적을 남겼다. 2008년 2차 4라운드로 롯데에 지명된 뒤 꽃을 피우는 듯 했다.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 필승조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성장세는 주춤했다. 지난해 47경기 2승3패 5홀드 평균자책점 6.47, 그리고 올해 21경기 평균자책점 8.54에 그쳤다. 1군 투수진에서 박시영의 자리는 점점 사라졌다.

그러나 박시영은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러진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고참 역할을 했다. 양상문 감독은 2군 감독으로서 박시영을 지도한 바 있고, 박시영 역시 양상문 감독과의 재회가 반갑다. 박시영은 마무리캠프 기간 동안 양상문 감독의 조언과 눈길을 가장 많이 받은 편에 속했다. 주위 투수들은 박시영을 향해 "감독님이 형을 제일 좋아하는 것 같다"고 시샘하기도.
박시영은 "프로 초창기 때 감독님 밑에서 배우기도 해서 어떤 스타일인지 알고 있다"면서 "같이 한 번 했기 때문에 말 한마디라도 더 잘해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시영 스스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2016년 초반에 잘 풀리면서 계속 잘 풀릴 줄 알았다. 그런데 삐끗하니까 불안해졌다. '난 잘해야 하는데', '자리를 지켜야 하는데'라는 생각으로 너무 조급했다. 이젠 제 자리도 없어서 실력도 안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전환점이 필요했고, 양상문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그에게 생각의 전환을 이끌게끔 만들었다. 단점보다는 장점을 더 생각하라는 것. 장점인 하이 패스트볼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조언을 건넸고, 이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이 단점보다는 장점을 더 말씀해주셨다. 단점을 보완하려고 신경쓰다보니 장점까지 죽게 됐다"면서 "감독님께서 '너는 기록 상에 회전 수가 좋다. 하이 패스트볼을 던지면 헛스윙과 범타 비율이 높은데 낮게만 던지려다 한다'는 조언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박시영 스스로도 "그동안 '높은 공은 절대 안돼'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억지로 낮은 공을 만들어서 던지다보니 공의 힘도 떨어지는 것 같았다"면서 "감독님과 주형광, 임경완, 최기문 코치님 모두 장점을 살리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하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단점보다는 장점을 생각하고, 부정적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생각의 전환이 박시영에게 다가온 것. 
"잘 해서 마무리캠프를 안 왔어야 했다. 저도 거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투수들이 올라오고 있다. 더 이상 못하면 야구를 못할 것 같다. 가정도 있으니까 책임감도 생긴다. 그래서 더 독하게 마음을 먹는 것 같다"는 박시영이다.
하지만 예감은 좋다. 그는 "올해 마무리캠프가 가장 느낌이 좋다. 마무리캠프에서 얻은 밸런스를 잊지 않고 한국에서도 독하게 운동할 생각이다"며 올해 마무리캠프를 헛되게 만들지 않겠다는 각오를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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