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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석수-수비 이닝에 발목, 비운의 골든글러브 '장외 후보'

[OSEN=조형래 기자] KBO리그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참석해보고 싶은 무대다. 수상의 기쁨을 누리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후보에 오르고 시상식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하는 선수들도 있다. 그러나 한 끗 차이로, 혹은 팀의 포지션 사정상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장외 후보’들은 아쉬움을 곱씹을 수밖에 없다.

KBO는 지난 3일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에 오를 97명의 후보들을 발표했다.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는 투수의 경우 규정이닝을 충족하거나 10승 이상, 30세이브 이상, 30홀드 이상 중 한 가지 이상 기준에 해당될 경우 후보로 선정된다. 포수와 야수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팀 경기수 × 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가 후보 명단에 오른다. 지명타자는 규정타석의 2/3인 297타석 이상을 지명타자로 타석에 들어서야만 후보에 오를 수 있다. 

후보 선정 기준이 대폭 넓어졌다. 올해 역대 최다 후보 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 시즌 동안 존재감을 증명하는 성적을 거뒀지만 골든글러브 후보 선정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비운의 주인공들도 나왔다. 팀 사정상 여러 포지션을 오가면서 해당 포지션의 수비 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타석 수를 충족시키지 못한 선수들을 찾을 수 있다. 수상 가능 여부와는 별개로 후보에 조차 오르지 못한 것은 개인적인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선수가 이성열(한화)이다. 이성열은 올 시즌 131경기 타율 2할9푼5리(485타수 143안타) 34홈런 102타점 OPS 0.900의 성적을 남기며 한화의 돌풍을 이끌었다. 올 시즌 이성열의 자리는 주로 지명타자였다. 수상은 의문이었지만 이대호(롯데), 최주환(두산), 박용택(LG)과 함께 자웅을 겨룰 지명타자 후보에 오를 만 했다. 그러나 타석 수가 문제였다. 이성열이 가장 많이 출장한 포지션은 지명타자였지만 규정 타석의 2/3 이상을 채워야 하는 지명타자 부문 후보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성열은 528타석에 들어섰지만 지명타자 자리에서 236타석만 소화했다. 김태균의 부상 등으로 1루수를 병행했는데, 1루수로 218타석에 나섰고 444⅓이닝을 뛰었다. 결국 수비 이닝(720이닝) 기준도 채우지 못한 채 골든글러브 후보에서 낙방했다.

SK의 왕조 부활에 한몫한 내야수 김성현 역시 후보에 들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팀 주전 내야수가 골든글로브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은 다소 의문. 정규시즌에서는 135경기 타율 2할7푼7리(415타수 115안타) 4홈런 55타점 OPS 0.693의 성적을 남겼다. 내막을 들여다 보면, 멀티 포지션이 발목을 잡았다. 김성현은 올 시즌 1021⅔이닝을 수비 이닝으로 소화했다. 김성현은 사실상 SK의 주전 2루수이기도 했지만 유격수 백업이기도 했다. 다양한 선수를 활용하려는 트레이 힐만 감독의 용병술로 2루수로 666⅔이닝, 유격수로 355이닝을 뛰었다. 역시 수비 이닝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시상식을 바라봐야만 했다.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롯데 내야수 신본기도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이 없다는 게 다소 아쉽다. 139경기 타율 2할9푼4리(425타수 125안타) 11홈런 71타점 55득점 OPS 0.799로 데뷔 이후 최고의 타격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김성현과 같은 케이스로 멀티 포지션 소화로 인해 그 어떤 자리에도 후보 등록에 실패했다. 신본기는 유격수로 522⅔이닝, 3루수로 434이닝 그리고 2루수로도 102⅔이닝을 뛰었다. 총 수비 이닝은 1059⅓이닝으로 리그 내야수들 가운데서도 손 꼽히는 수비 이닝을 소화했지만 결국 영광의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jhrae@osen.co.kr

[사진] 이성열-김성현-신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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