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고 포수인 양의지(31)를 둘러싼 ‘베팅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분위기다. 경쟁이 붙는다면 4년 총액 100억 원 이상의 대형 계약이 확실시된다.
사정에 밝은 복수의 야구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원 소속팀인 두산이 양의지 측에 구단의 제시액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초기 신중하게 움직였던 두산이 전략 수립 및 시장 조사를 마무리하고 이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 것이다.
두산의 제시액 규모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역대 포수 최고액인 지난해 강민호(삼성)의 규모를 가볍게 뛰어넘는다는 것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다. 강민호는 지난해 삼성과 4년 80억 원에 계약했다. 첫 제시액이 100억 원 수준에는 이르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이는 협상 과정에서 얼마든지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양의지 측은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현재 야구계에서는 “NC가 양의지 영입에 달려들 것”이라는 풍문이 파다한 상황이다. NC도 여기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다. 사실상 양의지 영입에 관심이 있음을 시사한 상황이라 해석할 수 있다. 양의지 또한 9일 양준혁 자선야구에 참가한 자리에서 NC의 관심을 인정했다.
실제 양의지 영입에 나선다는 가정 하에, 같은 금액을 베팅해서는 승산이 없는 NC다. 때문에 두산이 양의지에 금액을 제시한 뒤 이를 잣대 삼아 NC 또한 제시액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야구계에서는 그 레이스가 이미 시작됐다는 관측으로 최종 금액은 100억 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다.
역대 FA 계약 역사상 총액이 100억 원을 넘긴 경우는 총 네 번 있었다. 이대호(롯데)가 국내로 복귀할 당시 롯데와 4년 150억 원, 김현수(LG)가 복귀할 때 LG와 4년 115억 원을 받았다. 해외 유턴파 외에 국내 선수로는 최형우가 KIA와 계약할 당시 4년 100억 원이라는 상징성을 만들었고, 올해 최정이 SK와 6년 106억 원에 사인했다. 최정은 6년 계약이라는 특이점이 있어 4년을 기준으로 한다면 양의지가 100억을 넘는다면 네 번째가 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