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정형돈이 '1박 2일'을 뒤집어놓았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연출 유일용/이하 1박 2일)는 김준호-차태현-데프콘-김종민이 도전한 ‘불혹의 꿈’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설레는 마음으로 간직해온 ‘불혹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이들의 고군분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격했다.
이 날 차태현이 용감한 형제에 이어 만난 두 번째 프로듀서는 형돈이와 대준이. 두 사람은 불혹을 맞아 홍차의 히트곡을 내고 싶다는 차태현-홍경민에게 잘 나가는 프로듀서로서 곡을 주겠다 선언했다. 하지만 ‘히트곡 메이커’에도 불구, 달라는 사람이 없어 지금껏 곡을 준 적 없다는 솔직한 대답과 함께 서바이벌 오디션이 시작돼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22년차 가수 홍경민에게 노래를 불러보라 요구한 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취소 버튼을 거침없이 누르고 흥에 취해 무대에 난입하는 등 이들의 돌발 행동이 폭소를 끌어냈다. 특히 등장과 함께 미친 존재감을 뽐낸 정형돈의 활약에 화룡점정을 찍은 것은 한 통의 전화였다.
녹화 도중 걸려온 ‘주택 담보 대출’ 전화가 웃픈 분위기를 자아내는 등 전화 한 통만으로 하드캐리한 정형돈이 터트린 웃음 수류탄에 시청자들은 ‘신의 한 수’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또한 김종민은 ‘꿈 서포터즈’ 윤동구-정준영의 도움을 받아 17년 동안 간직해온 카페 사장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나섰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은 법. 김종민은 첫 손님부터 메뉴를 되묻는 등 초보 사장의 허당 면모를 발산했다. 영업 50분만에 휴업을 결정한 그는 예상보다 잘 나온 매출액에 다시 영업을 이어갔지만 밀려드는 손님들로 인해 휴업을 재결정했다. 특히 시급 인상 등 ‘알바생’ 윤동구-정준영과의 불화로 그는 점점 멘붕이 됐다. 급기야 불만을 폭발시키던 윤동구-정준영이 돈에 손을 대는 등 일촉즉발의 비상사태가 발생했고 김종민은 까나리 샤워 벌칙을 피하기 위해 배달까지 직접 나서는 등 그의 고군분투가 안방극장에 빅웃음을 선사했다.
끝으로 김준호가 ‘불혹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간 곳은 한 극장. ‘후배 개그맨’들이 그들과 한 무대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공연하는 것이 꿈인 ‘선배 개그맨’ 김준호를 위해 똘똘 뭉쳤고, 이들이 한 달여 동안 준비한 공연은 김준호와 ‘1박’ 멤버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특히 김준호는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신인시절, 자신과 같은 꿈을 이루기 위해 밤낮으로 열정을 쏟아내는 후배들의 모습을 보고 뜨거운 감동의 눈물을 흘려 시청자들의 콧등까지 시큰하게 만들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전국 기준 13.6%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 시간대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차지, 일요 예능 왕좌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nyc@osen.co.kr
[사진] KBS 2TV ‘1박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