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우리 새끼’의 배정남이 힘들었던 과거사를 고백하면서도, 그런 자신의 곁을 지켜준 친구와의 감동적인 우정을 자랑해 ‘이 시대의 진국남’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배정남이 고향 부산에서 20년지기 친구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배정남은 친구를 위해 리폼 티셔츠를 선물하기도 하고,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배정남은 어릴 적 부모님의 이혼으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자취를 할 만큼 힘든 과거를 보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친구와도 그 때를 떠올리며 “참 힘들게 컸는데”라고 씁쓸해하던 배정남. 그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 3학년 때 공장에 취업했고, 돈을 벌기 위해 야간작업까지 하며 다른 친구들보다 3배의 월급을 받아갔다. 생활비에 목 막혀 악착 같이 살던 당시를 떠올리며 그는 “무식하게 일했다. 그 때 돈의 가치를 알았다”며 남들 보다 빨리 철이 든 자신을 안타까워했다.
배정남은 “몸이 유일하게 재산이었다. 아파도 병원비 때문에 못 갔다”며 생계 유지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 시절을 떠올렸다. 대학 또한 그저 꿈일 뿐이었던 배정남. 일을 하루 쉬기 위해 수능을 쳤고, 그 덕분에 대학까지 합격했지만 돈이 없어 진학을 포기하려 했던 그 순간도 배정남에겐 아픔이었다. 그런 배정남을 곁에서 지켜준 건 바로 20년지기 죽마고우 명래씨였다. 명래씨는 배정남에게 선뜻 등록금을 빌려주며 “같이 대학가자 친구야”라고 말해줬던 것.
명래씨가 건넨 등록금으로 당장 달려가 대학을 등록했던 배정남은 결국 책값이 없어 대학을 중도포기 해야 했다. 등록금을 돌려받으려 했는데 환불도 안 돼 반값만 돌려받고, 곧 친구에게 전액을 갚았다는 배정남은 “고마웠다, 그 때 등록금”이라며 친구에게 진심을 전했다. 명래씨 또한 “당연한 걸, 친구끼리”라며 아무렇지 않아했다. 그런 두 사람의 진한 우정에 모벤져스들도 “저런 친구를 둔 게 대학 졸업한 것보다 몇 배는 낫다”라며 배정남과 명래씨의 우정에 박수를 보냈다.
가식 없고, 매사에 진지하고 솔직한 배정남은 ‘미우새’에서 ‘진국’다운 매력을 선보이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는 ‘미우새’에서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렸을 때부터 생계에 뛰어들어 악착같이 돈을 벌어야 했던 불우한 과거를 담담하게 고백하기도. 지난 10월 ‘미우새’에 출연한 배정남은 “부모님이 애기 때 이혼하시고 할매 손에 컸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하숙하며 혼자 컸다”면서도 “어릴 땐 원망도 많이 했다. ‘난 왜 이렇게 컸을까’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런 경험이 낯선 타향살이에 밑거름이 됐다”고 굳건한 마음을 드러내 박수를 받았다.
이번 회차에서는 20년지기와의 ‘명품 우정’을 드러낸 배정남. 힘든 과거 속에서도 주변 사람들을 챙길 줄 알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에 고마워할 줄 아는 따뜻한 어른으로 성장한 그에게 많은 시청자들의 박수와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미운 우리 새끼’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