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배우 오정세(42)가 탭댄스의 매력에 빠져 영화 촬영이 끝난 이후에도 취미 삼아 계속 즐기고 있다고 털어놨다.
오정세는 13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저는 (영화와 별개로) 1년 전부터 취미 삼아 춤을 배웠었다. 그 중에 하나가 애니메이션 장르(B-boy)의 춤이다. 애니메이션 크루에게 배웠는데 그런 점이 ‘스윙키즈’의 촬영에 더 도움이 됐던 거 같다.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 크루에 꽂혀서 배웠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비보잉과 더불어)기본적인 장르의 춤을 배우기도 했다. 요즘엔 제게 춤을 가르쳐줬던 애니메이션 크루 선생님 중 한 명과 저, 그리고 탭댄스 선생님까지 셋이서 모여 서로 품앗이처럼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스윙키즈'의 촬영 끝난 요즘에도 취미삼아 탭댄스 추고 있다"라고 연기 이외 활동을 밝혔다.
오정세는 영화 '스윙키즈'(감독 강형철, 제공배급 NEW, 제작 안나푸르나 필름)에서 전쟁 중 잃어버린 아내를 찾기 위해 탭댄스단 멤버가 된 강병삼 역을 맡았다.
오정세는 탭댄스를 처음 배웠던 시기를 언급하며 "일단 탭댄스를 시작했을 때부터 화가 났다. 머리로는 되는데 몸이 따로 놀아서 스스로 화가 났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초반에 도경수와 박혜수, 그리고 저 셋이 모여서 연습했을 때 우리의 공통적인 문제는 양손이 오그라들더라. 잘하고 싶은데 발에 신경을 쓰다보니 손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저희 셋 모두 탭댄스는 0부터 시작했다. 물론 경수가 가수라서 저희 둘보다 춤 실력이 낫기는 하지만 저랑 도경수, 박혜수 모두 0에서 시작했다"면서 "춤에 있어서는 제가 제일 부족했던 거 같다. 혜수와 경수를 보면서 따라간 거 같다. 하지만 혜수의 발전속도도 저와 비슷해서 그나마 정서적 동질감을 느꼈었다"고 말했다.
오정세는 도경수와 박혜수가 남긴 '얼굴만 봐도 웃기다'는 칭찬에 대해 "(웃음)그냥 재미있게 했다. 저희가 점점 친해지면서 분위기가 편안해졌다. 감독님이 현장을 편안하게 열어주셨다"면서 "그 친구들도 저를 편안하게 대해준 거 같다"고 화답했다.
이달 19일 개봉하는 영화 ‘스윙키즈’는 1950년대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국적과 신분, 이념을 뛰어넘고 춤에 대한 애정 하나로 뭉친 스윙키즈 댄스단의 가슴 뛰는 무대를 담는다.
한국전쟁이라는 가슴 아픈 역사가 탭댄스라는 소재와 만나 예상치 못했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한국전쟁 당시 수용소에서 복면을 쓴 채 춤을 추고 있는 포로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뮤지컬 ‘로기수’(2016)를 모티프로 삼아 강형철 감독이 새롭게 각본을 썼다.
이념 대립, 이데올로기, 전쟁으로 인한 상처, 여성 및 인종차별 등 모든 장애물을 춤을 통해 극복하고 하나가 되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거제도 포로수용소 안에 생긴 탭댄스단 스윙키즈라는 소재를 풀어낸 강형철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은 세대와 성별을 관통하는 공감과 재미가 있다. 이념을 넘고 자유와 꿈을 추구한 젊은이들이 진정한 승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프레인 TP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