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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 테마] "진작 할 걸 그랬나" 에이전트 첫 연봉협상, 구단 선수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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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종서 기자] “좀 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네요.”

2018 스토브리그부터 에이전트 제도가 본격적으로 실시됐다. 에이전트는 FA 계약 뿐 아니라 각종 연봉 협상에서도 선수를 대신해 테이블에 앉는다. 각 구단들은 한창 연봉 협상을 벌이고 있다. 구단은 몇몇 간판급 선수들의 에이전트와 협상을 하는 새로운 풍경이 만들어졌다. 전반적으로 에이전트의 기능에 만족스러운 평가를 하고 있다. 

선수로서는 에이전트에 맡기고 자신의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최근 FA 계약에서도 양의지는 “에이전트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 운동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고 밝혔다. 연봉 협상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수도권 A 구단 선수는 “아무래도 연봉 협상으로 사무실을 왔다갔다 하지 않아서 좋은 부분이 있다.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고 개인 운동 등에 집중할 수 있다. 에이전트가 필요한 내용을 잘 공유해 주면서 필요한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객관적인 연봉 협상이 가능하다는 것 역시 에이전트 제도의 순기능이 됐다. 한 에이전트는 “예전에는 신인급 선수들은 협상의 여지가 없었다. 물론 지금도 협상할 내용이 많은 것이 아니다. 그러나 다른 점이 있다면, 과거에는 정이나 이런 부분을 이야기했다면, 지금은 구단에서도 객관적이고 설득력 있는 자료를 보여주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 아무래도 구단에서도 더 철저하게 신경쓰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좀 더 논리적인 대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에이전트는 “아무래도 삭감 요인이 있으면 선수에게 직접 이야기하면 감정이 상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 아무리 좋게 이야기해도 돈이 깎이는데 좋을 선수가 어디있겠는가”라며 “선수에 대해 좀 더 객관적으로 이야기해주고 고칠 부분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주는 경우가 많다. 중간 소통 창구가 될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단 역시 에이전트 제도에 대해 이 부분을 높게 샀다. A구단 관계자는 “구단 입장에서는 삭감 요인 등을 말하기는 쉽지 않다. 아무래도 항상 마주쳐야 하는 입장인데, 감정을 상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하지만, 선수가 받아들이는 것은 또 다르다”라며 “에이전트에게는 좀 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아직 1년 차인 만큼, 발전 방향도 남아있다. 한 에이전트는 “객관적인 자료와 별개로 구단에서 내려오는 전반적인 분위기나 기조 같은 것이 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문화로 자리잡은 것이 있는 만큼, 수치 등으로 바꾸기는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아무래도 해가 갈수록 구단 스타일을 파악하고 이에 맞게 협상 전략을 짜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부분의 신인급 선수의 경우 에이전트를 구하기는 쉽지 않은 것 역시 문제다. 한 에이전트가 보유할 수 있는 선수는 구단당 3명, 총 최대 15명이다. 현재 공식적으로 에이전트 계약을 한 선수는 60명이 채 되지 않는다. 공인 에이전트 수도 25명에 불과하다. 대부분 어린 선수보다는 구단에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선수다. 헤택을 누릴 수 있는 선수가 그만큼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에이전트 제도로 선수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기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어린 선수들을 대변해줄 수 있는 에이전트가 많이 부족하다. 정말 필요한 부분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한 번 쯤은 짚고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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