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스즈키컵 정상에 도전하는 베트남의 가장 큰 약속은 '흥분금지'다.
베트남은 15일(한국시간)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와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2018 결승 2차전을 치른다.
베트남은 지난 11일 원정 1차전에서 2-0으로 앞서다 내리 두 골을 내줘 아쉽게 2-2로 비겼다. 하지만 베트남은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2차전에서 0-0, 1-1로 비겨도 정상에 오른다.
전 날 열린 기자회견서 박항서 감독은 "부임 후 일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아직 우승이 없었다. 따라서 이번에는 꼭 우승하고 싶다. 선수들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밝혔다.
또 "제가 베트남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며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많은 사랑이 부담이 되고 벅찰 수도 있지만, 베트남 국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축구를 통해 돌려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한국에서의 관심도 정말 감사하다. 축구 지도자로서 한국과 베트남 관계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고맙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각급 대표팀 사령탑 부임 후 박항서 감독은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지만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는 못한 아쉬움이 있는 상황. 띠라서 이번 결승전이 박항서 매직을 제대로 보여줄 절호의 기회다.
지난 1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베트남 역사상 최초로 준결승에 진출, 박항서 매직을 일궈내며 베트남의 영웅이라고 불리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선수들이 흥분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갑작스럽게 흥분을 하면서 1차전에서 2골을 내줬기 때문.
따라서 선수단 전체에 흥분하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 평소처럼 임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준비 중이다. 또 박항서 매직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진지한 경기를 펼쳐야 한다.
베트남 현지의 관심은 대단하다. 4만 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미딘 국립경기장에서는 아침부터 관중들이 경기 응원을 위해 준비 중이다. 또 국내도 마찬가지다. 한국 축구를 강타했다. 비단 축구뿐만 아니라 스포츠 전체의 판도를 바꿨다.
SBS스포츠에서 생중계한 지난 11일 결승 1차전 시청률은 4.7%(닐슨토리아)에 육박했다. 방송사에 따르면 프로야구를 포함해 올해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된 스포츠 장르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라고 한다. SBS는 스포츠 채널이 아닌 공중파를 통해 이날 경기를 생중계한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