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영광은 베트남 국민들의 것.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밤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서 전반 6분 응우옌 아인득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11일 원정서 열린 대회 결승 1차전서 2-2로 비긴 베트남은 합계 3-2로 앞서며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스즈키컵 두 번째 정상에 오르게 됐다.
또한 베트남은 이날 승리로 A매치(국가대표팀 경기) 16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며 프랑스(15경기)를 따돌리고 A매치 최장 무패 신기록을 달성한 국가가 됐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서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지난 2달 동안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모두 우승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면서 "우승할 수 있도록 도운 모든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우리는 베트남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 감독은 "저를 사랑해주신만큼 저의 조국 대한민국도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저를 사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실패를 겪다 베트남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박항서 감독은 이번 스즈키컵 우승으로 완전히 달라졌다. 박 감독은 "우승 트로피는 베트남 국민들께 드려야 한다. 정말 모든 성원 감사드린다"라며 거듭 고마움의 인사를 건넸다.
골을 넣은 안득에 대해 박 감독은 "정말 고맙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물론 골은 안득이 넣었지만 선수단 23명의 혼이 담긴 골이었다. 정말 멋진 골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에서 큰 화제가 된 것에 대해 박항서 감독은 "제가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어 한국에서도 큰 화제가 된 것을 잘 알고 있다. 큰 사랑 보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축구지도자라는 작은 역할이 조국인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우호증진에 보탬이 되는 것이 정말 영광이다. 성원을 보내주신 대한민국 국민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