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막음용 10만원"...인기 개그우먼도 '빚투' 위기..침묵이 '독'인 이유 [Oh!쎈 이슈]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12.16 09: 56

방송인 김영희가 ‘빚투’로 위기를 맞았다. 김영희의 입담 원천이었던 그의 모친이 빚 논란의 주인공으로 지목된 것. 김영희에게 지금 필요한 건, 침묵이 아니다.
지난 15일, A씨는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영희의 모친 권 씨가 1996년 저희 부모님께 6600만원을 빌려가셨다. 하지만 연락이 두절돼 받을 수 없었다. 차용증도 받았고, 공증을 받았고, 법원에 판결 연장도 늘 해오고 있었다. 김영희가 연예인이 되자 SNS를 통해 저희가 연락을 하자 공인에게 이런 식으로 댓글을 달면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하겠다고 했다”라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최근 연예인 가족들의 빚 논란을 지칭하는 ‘빚투 논란’이 일어나자, 김영희의 어머니인 권 씨가 자신의 어머니에 연락을 해왔고, ‘돈을 주겠다. 그런데 너네 애들 그렇게 글 쓰고 댓글 달고 인터넷으로 연락하면 딸 소속사에서 가만있지 않는다. 고소할거니 앞으로 하지마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들어온 돈은 10만 원이었다고. A씨는 “엄마의 통장으로 들어온 돈은 10만원. 그냥 입막음용으로 주는 건지, 차 기름 한번 넣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영희는 이 채무 사항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 듯하다. 김영희는 자신의 SNS에 “빚 논란 사실이냐”고 묻는 네티즌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곧바로 답글을 달았다. 하지만 소속사가 파악한 결과, A씨의 발언은 대부분이 사실이었다. 소속사 측은 당일, “보도된 내용은 대체로 맞지만 빌린 돈은 김영희의 아버지가 쓴 돈”이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소속사는 김영희가 아버지 얼굴을 못 본지 20년이 넘었고, 김영희의 어머니가 계속 이 채무를 갚고 있었고 앞으로도 변제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김영희의 어머니 또한 한 매체를 통해 A씨 측과 10월부터 연락을 취해 돈을 갚고 있다고 밝히기도. 
“사실이 아니다”라던 김영희의 입장은 한 차례 번복된 셈. 거기에 A씨가 밝힌 “입금된 돈은 10만원”이라는 대목이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10만원이라는 금액이 6천만원의 빚을 변제하겠다는 의지를 담기엔 턱없이 부족해보이기 때문이다. 빚투 논란에 ‘연좌제는 금물’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들도 ‘10만원 입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들을 보였다. 안 주느니만 못한 10만원 때문에 김영희는 오도가도 못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김영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A씨를 만나 오해를 풀고, 이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일이다. 네티즌들이 분노하는 포인트는 빚투 논란 자체가 아닌, ‘10만원 입금’ 대목이다. 네티즌이 원하는 건, 지금 당장 거액의 돈을 변제하는 ‘사건 해결’보다, 왜 이런 오해가 생겼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풀어가는 김영희의 진심어린 태도다. 배우 조여정 또한 빚투 논란에 휩싸였지만, 곧바로 피해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사건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진심 어린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네티즌의 응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김영희에게 침묵은 결코 금이 아니다. 사건 해결의 의지를 가지고, 피해자와 어떤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지를 정기적으로 알린다면, 네티즌들도 분명 김영희의 결단과 진심에 응원을 보낼 터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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