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대표팀이 10년만의 기쁨으로 한껏 들떠 있는 동안 준우승을 차지한 말레이시아는 침울한 분위기다. 더구나 말레이시아 감독은 준우승이란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은 지난 15일(한국시간) 밤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서 열린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서 말레이시아를 1-0으로 꺾어 1,2차전 합계 3-2로 우승트로피를 안았다.
베트남은 지난 2008년 이후 10년만에 들어올린 우승트로피로 축제 분위기다. 특히 베트남 대표팀을 이끈 박 감독은 베트남 국민들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박 감독은 피곤한 가운데서도 쉬지 못하고 여러 축하행사를 소화하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반면 결승에서 베트남에 패한 말레이시아는 그렇지 못하다. 17일 베트남 매체 '봉다넷'에 따르면 당장 말레이시아를 결승으로 이끌었던 탄 체 호 감독은 앞으로 계속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이끌지 불투명한 상태다.
기사에 따르면 탄 감독은 지난 2017년 12월 포르투갈 출신의 넬로 빙가다 감독으로부터 지휘권을 넘겨받았다. 이후 탄 감독은 팀을 잘 꾸려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특히 이번 대회 목표였던 결승 진출까지 성공시켰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축구협회(FAM)는 아직 탄 감독이 내년에도 대표팀을 이끌지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스즈키컵에서만 3차례 만난 베트남을 상대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조별리그에서 베트남에 0-2로 패했다. 준결승에서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태국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고 결승에 오른 말레이시아다. 하지만 베트남과의 결승 1차 홈에서 2-2로 비긴 후 2차 원정에서 0-1로 패했다.
이 매체는 태국 언론을 인용, 탄 감독이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계속 이끌지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탄 감독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FAM의 결정을 기다리는 것 뿐이다. 확실한 것은 계속 대표팀을 위해 헌신할 것이란 점이다. 코칭스태프와 협회분들은 그동안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탄 감독은 "목표를 이룰 수 있어 행복하다. 하지만 선수들은 계속 노력해야 한다. 그것만이 아시안컵과 같은 대회에 갈 수 있는 희망이 된다"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
[사진] AFF 스즈키컵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