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외국인’ PD “김용만, 든든한 MC..박명수는 제 옷 입었다” [Oh!커피 한 잔①]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12.19 09: 02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의 김재훈 PD가 정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소감과 김용만, 박명수 MC를 비롯한 외국인 출연자들을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은 한국인보다 한국에 대해 더 잘 아는 외국인들과 한국인 출연진이 한국에 대한 퀴즈를 맞히는 형식으로 승리를 예측하기 힘든 승부를 펼치는 퀴즈쇼다. 한국 거주 3년차부터 30년차로 구성된 10명의 외국인 출연자와 5명의 한국인 출연자가 대결을 펼친다.
지난 10월 4회차 파일럿으로 기획됐던 ‘대한외국인’은 기발한 기획성을 인정받고, 그대로 정규 편성행을 거머쥐었다. 정규 편성 이후 8회가 넘는 회차를 방영하면서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대한외국인’. 프로그램의 메인 연출을 맡고 있는 김재훈 PD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파일럿 끝나고 한 주의 쉼 없이 바로 레귤러로 달리는 바람에 처음엔 버거웠지만 지금은 조금씩 수월하게 가고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최근 첫 회식도 했다는 김 PD에게 ‘대한외국인’의 매력을 물었다.

“전엔 외국인이 한국말로 토크를 하는 것 자체가 신기하지 않았나. 이제는 그걸 넘어서서 한국인보다 더 많은 한국 지식을 가지고 있는 걸 보면서 저 또한 매우 놀랐다. 외국인 출연자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들의 깊은 지식에 늘 놀라고 있다. 한국에 대한 퀴즈가 나오니 한국인이 이길 거라 예상하기 쉬운데, 오히려 그런 와중에 한국인이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재미있을 것 같단 생각은 했다. 다행히 그렇게 흘러가서 기분이 좋다.(웃음) 한국팀이 너무 많이 져서 안타까워하는 분들도 많이 생겼다. 그래서 2019년에는 ‘브레인 특집’을 기획해보려 한다.”
 
초성 퀴즈 등 기상천외한 문제들이 마련되는 ‘대한외국인’의 문제 출제 방식도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사다. 김 PD는 “8, 9명의 작가진들이 다섯 개의 문제 유형을 나눠서 자료 조사를 하고 있다. 가장 힘든 건 이 문제가 틀린 게 없는 것인지 검수 받는 과정이다. 정부 관련 부처에 전화해서 일일이 확인을 하며 크로스체크를 하는데, 그 과정이 까다롭다”며 수많은 검토를 거쳐 탄생하는 ‘대한외국인’ 기출 문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팀이 1단계부터 10단계까지 ‘도장깨기’를 해야 하는데, 그 난이도를 배분하는 게 어렵다. 작가진 입장에서는 쉽다고 생각했던 문제가 전체 회의 때에는 고단계로 올라가기도 한다. 난이도를 느끼는 개개인의 기준이 달라서 더 까다롭다. 우리는 문제를 낼 때 ‘후토크’도 염두에 둔다. 예를 들어, 야식 순위를 퀴즈로 내면, 그 이후 각국의 야식문화, 우리나라의 배달 문화를 토크로 할 수 있지 않나. 이런 풍부한 토크 거리가 있는 문제들을 엄선하고 있다.”
김재훈 PD는 가장 활약이 두드러지는 멤버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러시아의 에바와 ‘끝판왕’ 44년차 대한외국인 허배 교수를 꼽았다. 김 PD는 “사전 미팅을 할 때 에바가 한국어도 워낙 잘하고, 지식도 뛰어나서 잘해줄 것이라 기대하긴 했다. 허배 교수님은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인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외국인’을 납득시킬 만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에바는 녹화를 할 때 더욱 잘했다. 에바가 힌트도 주고, 리액션을 하는 모습이 ‘방송쟁이’의 눈으로 봤을 때에는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허배 선생님은 2회에서 ‘구쁘다’를 맞히시지 않았나. 우리도 맞히실 줄 몰랐는데 덕분에 ‘구쁘다’가 검색어에 올라가기도 했다. 선생님은 방송이 처음이라 우리의 섭외를 한 차례 고사하셨는데, 지금은 녹화를 정말 즐거워하신다.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본다며 신기해하기도 한다. 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출연자가 팀워크가 워낙 좋아 더욱 화기애애하다.”
 
김재훈 PD에게 MC 김용만과 박명수는 천군만마 같은 존재다. 김 PD는 “김용만과 박명수는 정말 든든하다. 김용만은 ‘브레인 서바이버’도 하지 않았나. 그 때의 진행처럼 안정적으로 해주고, 장년층에 어필하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박명수는 한국팀 팀장으로 활약하면서 분위기를 파이팅 넘치게 해준다. 녹화 때 처지지 않게, 외국인들과 적절한 대립각을 만들면서 긴장감을 유발해주고 있다. 제 옷을 입은 느낌”이라며 MC들을 극찬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yjh0304@osen.co.kr
[사진] MBC에브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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