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모이' 윤계상 "눈물 참아가면서 찍었다, 닭살 돋은 건 진짜 감정"[Oh!커피 한 잔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2.19 11: 01

 배우 윤계상이 올 봄부터 여름까지 진행된 영화 ‘말모이’를 촬영하면서 울컥하는 감정을 참았다고 털어놨다. 
윤계상은 19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저는 제가 봤을 때 너무 하고 싶은 시나리오가 들어오면 그걸 하는 거 같다. 지금은 연기를 하는 게 너무 좋아서 행복하다(웃음)"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투자, 촬영 기간 등 여러 가지를 생각했었지만,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배우가 아니었기 때문에. 눈치를 봤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어느 정도 들어갈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하면 하게 되는 거 같다”라고 영화 ‘말모이’에 임한 이유를 전했다.
윤계상이 범죄 액션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 2017)로 흥행에 성공한 이후 새 작품 ‘말모이’(감독 엄유나,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더 램프(주))를 통해 스크린에 컴백했다. 내년 1월 9일 개봉하는 점을 감안하면 1년 3개월 만의 차기작 행보이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 분)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 분)이 만나 한국어 사전을 편찬하기 위해 마음을 모으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지난해 여름 개봉해 천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의 각본을 맡았던 엄유나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윤계상은 조선어학회가 한자리에 모인 장면을 떠올리며 “그 분들이 한글을 지키고자 각 지역에서 모인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그 장면을 찍을 때 굉장히 뭉클했다”며 “(극중 인물들의)박수가 나올 것이라는 상상은 안 했다. 근데 (인물들이)기립박수를 치더라. 제가 그때의 류정환이라면 너무 행복했을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 저 스스로도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을 뚫고 걸어가는 걸 찍으면서 자연스럽게 연기 톤이 잡혔다. 울먹거리면서 찍었다. 보면 닭살이 돋아 있는데 진짜 감정이다. 눈물을 참아가면서 찍었다”고 회상했다.
정환은 친일파 아버지 류완택(송영창 분)을 부끄러워하며 독립의 길을 걷는 인물이다. 민족의 정신인 말을 지키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길이라 믿기에, 일제에 맞서 주시경 선생이 남긴 원고를 기초로, 목숨을 걸고 사전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한글책을 파는 책방을 운영하며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을 모으는 ‘말모이’를 꾸려나간다. 
정환은 전과자인 데다 까막눈인 판수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진심을 다해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노력하자 비로소 판수를 받아들이고, ‘말모이’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영화는 시대가 드리운 비극에 굴하지 않고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뜻을 모은 사람들의 관계를 감동적으로 담았다. 
조선어학회 류정환 대표를 연기한 윤계상은 전작 ‘범죄도시'에서의 극악무도함을 말끔하게 지우고 이성적이지만 인간적인 내면을 가진 유학파 출신 엘리트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이어 그는 “저는 제일 중요한 게 작품 전체인 거 같다. 배우로서 어떤 역할을 어떻게 소화 하자는 계획보다 시나리오가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를 상상하는 편이다. 복잡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제가 엄청나게 생각하고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자신의 스타일을 전했다.
이어 그는 “촬영 중반까지 너무 힘들어서 못 모르고 달려 들었나 싶었다. 류정환이라는 역할이 매력적이기 보다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 했다. 하지만 제가 가진 진정성으로는 안 되더라. 저는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연기하면서 그게 잘 표현이 안 돼서 고민하고 힘들었다. 정환이 (최악의 어려움을 겪으면)포기할 법한데 어떤 힘으로 버티는 지 궁금했다. 그런 것들을 제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힘들었다”고 전했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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