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는 선수들에게 감독의 축구 철학을 입혀가는 과정."
신태용 감독은 20일 오전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맞대결을 관전했다. 그는 오는 1월 5일 아랍에미리트에서 개최되는 '2019 AFC(아시아 축구연맹) 아시안컵'에 해설위원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2019 AFC 아시안컵'은 지난 8월 지휘봉을 잡은 신임 감독 파울루 벤투가 이끄는 첫 국제 대회다. 벤투 감독은 부임 이후 A매치 평가전에서 6경기 연속 무패(3승 3무)로 전임 감독제 시행 이후 최다 연속 경기 무패 신기록을 세우고 있어 이번 대회 성적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 역시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평가전에서도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한껏 기세가 오른 상황. 1960년 이후 무려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신태용 감독은 해설의원을 수락한 배경에 대해서 "사실 수락하는데 많은 부담을 느꼈다. 전임 감독 입장에서 후임 감독에 대해서 이야기해도 되는가 조심스러웠다"며 "그래도 JTBC에서 강한 러브콜을 보냈다. 아무래도 잘 아는 선수들이다 보니 좋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수락했다"고 털어놨다.
직전 국가대표팀을 지휘했던 신태용 감독은 벤투호의 성과에 대해서 "지금 벤투 감독은 국내 선수를 알아가는 중이다. 나도 해봤지만 주축은 해외파지만 국내 선수 발굴도 필요하다. 지금 국내 전지 훈련 멤버가 전부 갈 수는 없지만 선수를 가리는 것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은 "지금 벤투호는 선수들에게 감독의 축구 철학을 입혀가는 과정이라 본다. 본 무대서 선수들이 감독의 전술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나도 경험했지만 이 과정에서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중요하지만, 전술 적응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안정환-최용수 등에 이어 다시 스타 플레이어 출신 해설자로 나서게 된 신태용 감독은 "해설위원으로 내 장점은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벤투 감독이 어떤 전술을 쓸 것인지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 축구팬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신태용 감독의 아들인 신재원은 FC 서울 입단이 확정된 상태다. 신태용 감독은 "이미 이야기는 있었지만 확정되지 않아 아들이 불안해서 걱정이 많았다. 그래도 계약하고 나서 애나 나나 마음이 편했다. 아들에게 '프로가 시작이다. 지금까지는 과정이었다'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가 아닌 감독의 시선으로 본 신태용 감독은 "아들은 천재가 아닌 대기만성형 선수이다. 축구를 늦게 시작해서 아직 완성된 선수는 아니다. 그래도 신체 조건이 뛰어나기 때문에 프로 무대에서 적응한다면 한국 축구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분석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아시안컵 대진은 내가 뽑은 것이다. 목표는 우승이라고 생각한다. 벤투 감독이 선수들을 잘 다스리고 차분하게 준비하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공은 둥글기 때문에 방삼하지 않고 우승을 목표로 잘 준비해야 한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