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르파티' 허지웅이 남다른 각오와 심적 변화를 전해 뭉클함을 선사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tvN 예능 '아모르파티'에서는 두 번째 기항지인 후쿠오카에서의 본격 문화 체험과 전일 항해 날을 맞아 크루즈에서 여유를 즐기는 싱글 황혼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MC 강호동은 방송을 시작하기 전, 허지웅, 하휘동, 나르샤, 배윤정, 이청아에게 "나이 먹는 게 어떤 기분인가"라고 물었고 이들은 각자의 생각을 밝히면서도 "나이 먹는 게 나쁘지 않다"고 답했다.
이후 박지윤과 손동운은 싱글 황혼들을 아타고 신사로 안내했다. 신사로 가는 길에 100개의 계단이 등장해 모두를 당황시켰지만 이때 하휘동 아버지가 배윤정 어머니에게 도움을 줘 설렘을 유발했다.
이렇게 서로를 의지하며 아타고 신사에 도착한 싱글 황혼들은 연애운을 보거나 영화 '늑대의 유혹' 장면을 패러디하거나 기념사진을 찍는 등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이후 싱글 황혼들은 크루즈에서 생애 첫 가면 무도회를 즐겨 시선을 모았다. 이들은 한결 자유로워진 모습으로 지난날을 회상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형성했고 '아모르파티'를 불러 흥을 돋웠다.
무엇보다 다음날 아침, 어머니들은 크루즈에서 한가한 시간을 보내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그중에서도 허지웅 어머니는 이혼 당시를 회상하며 사춘기 아들이 겪었을 혼란을 떠올려 괴로워했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스튜디오 자녀들을 눈물을 보였고 허지웅은 "대학생 때가 정말 힘들었다. 생활비, 학비를 제가 해결해야 하니까 포기하게 되더라. 엄마 몰래 아빠한데 전화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때 '학비만 내주면 평생 효도하겠다'고 했는데 거절당했다. 당시 일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10년간 복수한다는 마음으로 살았다"고 털어놓은 뒤 "이제는 다 이해한다. 이해해야지 어떡하겠나. 자식이 부모에게 복수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깊은 속내를 털어놔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특히 방송 말미, 허지웅은 이번 여행으로 행복해하는 어머니를 보며 "행복을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는 타입이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까 어느 순간 '나 너무 불행해'가 되더라. 그래서 이젠 행복해지려고 노력을 하면서 살아야겠다 싶다"는 각오를 밝혀 앞으로 그의 삶을 응원하게 했다. / nahee@osen.co.kr
[사진] '아모르파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