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역시 벤투호의 '키'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국제축구연맹 53위)은 1일 오전 1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바니 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69위)와 친선경기에서 유효 슈팅을 한개도 기록하지 못하며 아쉬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벤투 감독은 부임 이후 A매치 7경기 무패 기록을 지켰다. 하지만 이날ㅇ도 무승부를 거두며 한국은 사우디 상대로 17번의 평가전서 4승 8무 5패로 열세를 이어갔다.
EPL 뉴캐슬에서 중원에서 버팀목 역할을 해낸 기성용은 손흥민에 비해 빠르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던 그는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다시 대표팀으로 돌아온 상황.
시즌중인 기성용은 큰 부담없이 경기에 임했다. 변형 스리백 전술을 사용했지만 기성용의 역할은 변하지 않았다. 전반서 수비적인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전방으로 많이 나서지 않았던 기성용은 후반서 완전히 달라졌다.
전방으로 날카로운 패스 연결을 한 뒤 적극적으로 침투하며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황희찬, 이재성 등과 패스 연결을 이뤄가면서 공격에서 더 많은 재능을 뽐냈다.
기성용은 후반서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많이 움직였다. 또 후반 38분에는 페널티킥을 스스로 얻어냈다. 황희찬의 패스가 길게 연결됐지만 포기하지 않고 문전으로 달려 들었고 사우디아라비아 골키퍼의 반칙을 이끌어 내며 페널티킥을 받았다.
직접 키커로 나선 기성용은 비록 골을 넣지 못했다. 하지만 기성용은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모두 해냈다. 후방에서 정우영이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해내자 기성용은 편하게 공격을 펼칠 수 있었다.
이날 경기를 통해 기성용은 A매치 109경기를 뛰었다. 2008년 요르단과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그는 박지성의 A매치 기록을 이미 넘어선 상태.
기술이 좋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제 몫을 충분히 해내며 2019 UAE 아시안컵에서 큰 역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10bird@osen.co.kr
[사진] KF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