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은 비현실적이라도 박보검과 송혜교가 그리는 현실적인 로맨스에 안방이 서서히 물들고 있다. 흔한 재벌녀와 평범한 남자의 사랑도 두 사람이 하니 마법처럼 특별해졌다.
2일 방송된 tvN 수목 드라마 '남자친구' 9화에서 김진혁(박보검 분)은 가면 파티에서 차수현(송혜교 분)을 데리고 나와 입을 맞첬다. 새해를 함께 맞이한 두 사람. 서로를 바라보며 행복하게 미소 짓는 둘을 보며 차수현의 전 남편인 정우석(장승조 분)은 씁쓸하게 돌아섰다.
김진혁과 차수현의 러브모드는 더 강해졌다. 김진혁은 샌드위치를 같이 먹으며 "저 와서 좋죠?"라고 물었다. 차수현은 "알면서 굳이 물어요?"라고 새침하게 답했다. 김진혁은 "라이브로 듣고 싶어서요"라며 '멍뭉미' 미소를 지었고 차수현은 "제일 신 나는 새해를 열었어요"라고 화답했다.
둘은 심야 극장 데이트도 즐겼다. 두 사람은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어두운 극장에서 오붓하게 데이트를 만끽했다. 김진혁은 차수현의 손을 꼭 잡았고 차수현은 그의 어깨에 기대었다. 서로의 체온에 의지하던 두 사람은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졌지만 시선을 느끼지 않았다.
속초로 바로 내려가야 하는 김진혁은 막차 버스를 타러 돌아섰다. 그러다가 차수현에게 다시 돌아와 진하게 입을 맞췄다. 차수현으로서는 처음 겪는 김진혁과의 데이트가 더욱 감동이었을 터. 김진혁이 내뿜는 긍정적인 에너지는 세상과 담 쌓은 차수현의 마음을 허물기 딱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데이트 기사가 보도됐다. 차수현은 김진혁의 얼굴이 노출됐다고 걱정했지만 김진혁은 아무렇지 않게 "내 얼굴이 너무 잘 나왔다. 실물보다 낫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리고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예상한 일이고. 그러니 걱정 말라. 난 아무 일도 없다"고 차수현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차수현의 엄마 진미옥(남기애 분)은 김진혁을 만나 "경고한다. 다신 수현이 곁에 얼씬 말아라. 곧 정우석 대표랑 재결합할 거다. 집안끼리 얘기 된 상황인데 이러면 곤란하죠"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김진혁은 차수현의 능동적인 인생을 응원하며 "누군가 정한대로 가는 건 불합리하다"고 맞섰다.
온라인에선 김진혁의 신상이 털렸고 악플이 달렸다. 차수현은 평범했던 김진혁이 자신 때문에 곤란해지자 "진혁 씨의 남다른 모습들이 하찮은 걸로 왜곡 되고 열심히 산 인생이 이기적으로 왜곡 됐다. 내가 안다. 그 날카로운 한 마디가 깊이 꽂혀 잘 낫지도 않는다"고 염려했다.
김진혁은 애써 미소 지으며 "나 정말 아무렇지 않아요. 대표님이 더 걱정이다. 음악 들으며 식사 잘하고 지내라"고 배려했다. 이 말에 차수현은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했고 김진혁은 "제가 너무 평범한 사람이라. 우리 대표님 더 난처하게 만들었죠?"라고 오히려 걱정했다.
차수현은 "그런 건 아니고. 당신이 다칠까 봐 겁이 난다. 내가 다가설 수록 진혁 씨 일상이 흔들리는 것 같아 망설여져요. 나를 지켜보는 시선들이 진혁 씨를 보게 되는 게 두려워요"라고 눈물로 털어놨다. 김진혁은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서로 별 일 없으니 괜찮다고 시간을 보내보자. 누가 더 잘 버티나 내기"라고 말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이겨도 슬프고 져도 아픈 그런 내기"를 시작했다. 한 달이 지났고 둘은 여전히 서로를 그리워했다. 결국 이번엔 차수현이 먼저 다가섰다. 그는 김진혁이 있는 속초로 달려갔고 바닷가에 혼자 있는 김진혁을 발견했다. 그리고는 "무소식이 희소식 내기. 내가 졌어요"라고 전화를 걸었다.
김진혁은 자신의 뒤에 차수현이 와 있자 활짝 웃었고 단박에 달려가 그를 와락 안았다. 두 사람은 속초 바다를 배경으로 그림 같은 투샷을 완성하며 서로를 향해 미소 지었다. 두 사람의 마법 같은 로맨스 2막이 열렸다. /comet568@osen.co.kr
[사진] '남자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