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은 금물.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2019 UAE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서 필리핀과 맞선다.
1960년 이후 59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필리핀에 7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필리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6위로 이번 대회 참가국 가운데 예멘(135위), 투르크메니스탄(127위), 태국(118위)에 이어 네 번째로 순위가 낮다.
한국과 필리핀이 마지막으로 A매치를 치른 것은 1980년이다. 두 팀이 39년 만에 맞붙는 경기다. 지금까지 상대 전적은 큰 의미가 없다.
한국은 나상호가 갑작스런 부상을 당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 대회를 앞두고 이승우가 대신 합류했다. 팀 경기력이 완벽하지 못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벤투 감독은 부담이 없다고 말했지만 현재 상황이 최고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특히 손흥민이 없는 상황에서 수비적으로 나설 필리핀을 상대로 초반 선제골을 터트려야 한다. 황희찬, 이재성, 이청용 등을 앞세워 경기를 펼쳐야 한다. 또 최전방에는 지난해 날개를 활짝 편 황의조가 버티고 있다.
필리핀은 반전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필리핀 대표팀의 감독을 맡고 있는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은 잉글랜드 대표팀을 거치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에릭슨 감독은 필리핀 대표팀을 이끌면서 73억 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또 이번 대회에 임하는 자세도 남다르다. 필리핀은 독일에서 귀화한 슈테판 슈뢰크를 비롯, 유럽에서 뛴 경험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이중국적이 흔한 필리핀 상황에서 이민자 혹은 귀화 선수들을 많이 받아 들였다.
공격수 하비에르 파티뇨와 수비수 스테판 팔라, 사토 다이스케 등을 대표팀에 합류 시키면서 전력을 끌어 올렸다.
필리핀의 전력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다.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일궈 냈지만 지난 2018 AFF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디펜딩 챔프 호주가 요르단에 패했고 태국도 인도에게 완패를 당했다.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축구공은 둥글기 때문에 절대 흔들려서는 안된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