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데드’ 이도겸, ‘도둑 맞은 벨트’ 잊고 AFC에서 새 출발 나선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1.07 15: 00

 URCC에서 억울하게 타이틀을 잃어버린 ‘언데드’ 이도겸(30, 왕호 MMA)이 AFC(엔젤스파이팅 챔피언십, 대표 박호준)에서 새 출발을 알린다. 
프로 커리어 사상 단 한 번도 한국에서 싸워본 적이 없는 이도겸은 이번 AFC(엔젤스파이팅 챔피언십) 10에서 통산 28전의 베테랑 후미야 사사키(36, 일본)를 상대로 국내 무대 데뷔전을 갖는다.
이도겸은 조각 같은 근육과 수려한 외모, 그리고 그에 맞지 않는 공격적인 파이팅으로 유명한 파이터다. 필리핀 거점의 URCC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며 단 세 경기만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지난 해 9월 29일 마크 스트리겔(27, 필리핀)에게 1라운드 길로틴 초크로 무너지며 첫 챔피언 경력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였다. 스트리겔이 경기 종료 후 실시하는 약물검사를 피해 도망간 것. 스트리겔이 링거를 맞는 모습이 SNS에 공개되고 경기 당일에는 지나치게 흥분된 모습을 보여 도핑 의혹이 짙은 상황이었기에 논란은 증폭됐다. 결국 뒤늦게 실시한 검사에서 반응이 음성으로 나왔지만 ‘체내 약물을 빼낼 시간을 벌었다’는 비난이 일었다.
필리핀 게임 및 오락 위원회(The Games and Amusements Board-GAB)는 스트리겔에게 6개월 출전정지를 선언하며 이도겸과의 재경기를 명령했다. 그러나 URCC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로부터 4개월, 이도겸은 분루를 삼키고 AFC(엔젤스파이팅 챔피언십)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 전적은 7전으로 많지 않지만 이미 스타성과 실력이 모두 검증된 그이기에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상대는 산전수전 다 겪은 종합격투기 10년차 베테랑 후미야 사사키다. 사사키는 일본의 유서 깊은 종합격투기 단체 슈토(Shooto)에서 오랜 기간 활약한 업계의 터줏대감이다. 이도겸의 프로 데뷔 무대였던 그라찬(Grachan)에서도 5번 싸워 2승 1무 2패를 기록한 바 있다.
사사키는 기본기나 신체능력이 대단히 좋은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일본 경량급 그래플러 특유의 노련하고 끈질긴 주짓수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17년 국내 무대에서 자기보다 14살 어린 윤다원(22, MMA 스토리)을 2라운드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제압하기도 했다. 통산 10승 중 6번을 탭아웃으로 끝냈을 만큼 서브미션 능력도 출중하다.
한편 AFC(엔젤스파이팅 챔피언십) 10에는 배명호의 웰터급 타이틀 2차방어전, '삼보파이터' 이상수의 무제한 헤비급 타이틀전,前 URCC 페더급 챔피언 이도겸의 AFC 데뷔전, ‘헬보이’ 장원준의 라이트급 데뷔전 등이 준비돼있다. 경기는 KBSN스포츠 생중계, 네이버스포츠 LIVE중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AFC는 2019년 아시아 시장 진출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티켓판매 수익금은 희귀난치병 환아와 저소득 취약계층 어린이에게 전달된다. /mcadoo@osen.co.kr
[사진] A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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