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를 약 3주 앞둔 시점. 비시즌이지만, 선수들은 하나 둘씩 한 시즌 농사를 위한 기초 작업에 들어간 시기다. 본격적으로 몸을 만들고, 기술 훈련을 하는 것은 스프링캠프지만, 이 시기 운동을 소홀히 한다면 자칫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당하거나 체력 부족으로 '낙오자'가 되기 쉽다. 그만큼, 선수들의 비시즌은 치열하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국내에서 몸을 만든다. 그러나 에이전트나 혹은 고참 선수 중심으로 해외에서 미리 몸 만들기에 들어간 선수도 있다. 또한 지난해 부상으로 고생한 선수들은 따뜻한 곳에서 치료를 하며 회복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선수들의 각양각색 비시즌 모습을 살펴봤다.
▲ 훈련의 시작은 치료부터

지난해 부상으로 고생하거나 혹은 회복 훈련에 집중할 필요가 있는 선수 일부는 따뜻한 해외에서 몸을 만든다. 대표적인 예가 윤석민(KIA). 윤석민은 지난 7일 오키나와로 출국해서 20일 정도 어깨 재활 및 체력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약 2년 간의 재활을 마치고 지난해 본격적으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28경기에서 8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그만큼, 완벽한 몸 상태로 2019년 시즌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아울러 올 시즌 부상으로 고생한 LG 트윈스의 류제국, 차우찬, 이정용은 16일 미리 1차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호주로 이동해 몸을 만들 예정이다.

▲ “MLB캐슬?” 해외 단기 유학 열풍
높은 ‘학구열’에 사비를 들여 미국으로 떠나는 선수도 있다. 지난해 두산의 오재원은 미국으로 넘어가 덕 레타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저스틴 터너(LA 다저스)의 코치로도 유명한 레타 코치는 추신수, 황재균과도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오재원은 2017년 타율 2할3푼7리 7홈런에 그쳤던 성적을 2018년 타율 3할1푼3리 15홈런으로 끌어 올렸다.
'사교육' 효과를 톡톡히 본 오재원은 이번에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혼자가 아닌 동료 오재일과 함께 떠났다. 또한 히어로즈의 임병욱도 레타 코치 레슨 대열에 합류하며 좀 더 나은 성장을 기대했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계약을 맺은 나성범(NC)은 미국 LA에 위치한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한다. 나성범은 올 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포스팅 제도로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나성범 역시 빅리그 도전에 대해 진지하고 생각하고 있는 만큼, '미국 무대 예습'이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코치에게 레슨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레전드’와 함께 의미있는 시간을 보낸 선수도 있다. 두산의 박세혁은 지난 5일부터 괌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전설’ 아베 신노스케와 함께 훈련에 들어갔다.

▲ ‘삼삼오오’ 친구끼리, 혹은 ‘선배님 감사합니다’
과거 LG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우규민(삼성)과 이병규(롯데), 박경수, 이대형(이상 kt)은 사이판에서 함께 개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마음 맞는 동료와 해외에서 2019년 활약을 다짐하며 훈련을 했다.
고참의 ‘은총’이 내려진 경우도 있다. SK의 이재원은 2017년부터 후배들과 훈련을 하고 있다. 선배는 지갑을 열고, 후배는 열심히 훈련을 하며 꿈을 키운다. 이재원은 올해 포수 이현석과 내야수 박승욱을 데리고 오는 11일 괌으로 떠난다. 지난해 이재원과 함께 했던 정진기도 괌으로 떠날 예정이다.
▲ ‘가성비 최고?’ 새롭게 뜨는 필리핀
그동안 해외로 개인 훈련을 떠나는 많은 선수들은 하와이나 괌, 혹은 일본을 선호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선수들은 따뜻하고 물가도 저렴한 필리핀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또한 미국보다 적은 돈이 들지만, 시설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두산의 이현승과 이용찬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필리핀행 비행기를 탔다. 또한 롯데 손아섭과 안중열, SK의 나주환과 남태혁, 한화의 김태균, 송광민, 양성우도 필리핀에서도 몸을 만든다.

▲ 그래도 집이다
따뜻한 고척돔을 홈으로 쓰고 있는 히어로즈는 대부분의 선수가 고척돔에서 웨이트 등 개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젊은 선수들이 많은 KT 역시 많은 돈이 드는 해외보다는 위즈파크를 이용해 대부분 훈련을 하고 있다.
비시즌 기간이라 코치들이 직접 훈련을 이끌지는 못하지만, 비시즌 동안 훈련 스케쥴 등을 만들어 제공하면서 선수들이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진행하면서 노하우 등을 공유할 수 있어 국내 훈련 역시 반응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부족한 훈련량을 채우기 위해 국내를 택한 선수도 있다. 최형우(KIA)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괌에서 훈련을 했지만, 올 시즌 훈련량이 부족하다고 느끼면서 광주에서 알차게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 나 먼저 간다
본격적인 스프링캠프는 2월 1일부터 시작되지만, 미리 몸을 만들고 따뜻한 스프링캠프지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선발대’로 떠나는 선수도 있다. 특히 이동 거리가 먼 미국 플로리다로 떠나는 SK의 경우 박종훈, 문승원, 박정권 등 16명 정도가 선발대로 출발한다. 첫 날부터 훈련이 진행되는 만큼, 시차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도 벌 수 있다.
시차는 2시간 정도에 불과하지만 약 10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야되는 호주에 1차 스프링캠프지를 꾸린 LG 역시 약 20명의 선수가 선발대로 나선다.
이 밖에 KIA의 김주찬, 이범호, 나지완, 안치홍, 김민식 등은 1월 20일 전후로 오키나와로 먼저 떠나가고, 삼성의 강민호, 권오준, 이원석도 다른 선수보다 일찍 오키나와로 옮겨 몸을 만들 예정이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