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중국전서 택한 도박수가 통할까.
한국은 1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 중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2연승을 달리며 나란히 조 16강행을 확정했다. 하지만 양 팀은 상반된 분위기다. 중국은 예상보다 쉽게 16강에 오른 것을 기뻐하는 분위기다. 반면 한국은 필리핀-키르기스스탄전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2차전이 끝난 현재 순위는 골 득실에서 앞선 중국(+4)이 조 1위, 한국(+2)이 2위다. 비기기만 해도 1위를 수성할 수 있는 중국이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한국은 중국을 꺾어야지,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며 우승으로 가는 꽃길을 열 수 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공격적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한 벤투 감독은 다시 한 번 4-2-3-1로 경기에 나선다. 최전방에는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배치됐다. 2선에서는 이청용(보훔) - 손흥민(토트넘) - 황희찬(함부르크)가 나선다.
중원은 정우영(알 사드)과 황인범(대전)이 지킨다. 포백은 김진수(전북) - 김영권(광저우)-김민재(전북)- 김문환(부산)이 형성했다. 선발 골키퍼는 김승규(빗셀 고베).
손흥민은 12월과 1월 토트넘서 힘든 일정을 소화했다. 8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며 지친 상태에서 벤투호에 합류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몸상태를 점검하고 경기 당일에 결정하겠다고 답변을 유보한 바 있다.
전날 공식 훈련서 손흥민의 컨디션을 점검한 벤투 감독은 결국 그를 선발로 내세웠다. 휴식을 줄 수 있는 상황이지만, 확실히 1위 자리를 굳히기 위해 나섰다.
만약 1위가 된다면 오는 22일에 16강전을 가진다. 반면 2위로 나설 경우 20일 태국과 16강전을 가진다. 도박수긴 하지만 중국전서 손흥민 카드로 1위를 확정한다면, 더욱 많은 휴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과연 벤투 감독의 모험수가 통할 수 있으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