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재 KIA행 트레이드, 최고 승자는 양현종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1.18 05: 55

천적이 사라졌다. 문선재 트레이드에 KIA 에이스 양현종(31)이 웃는다. 
KIA와 LG는 지난 17일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1990년생 동갑내기 외야수 문선재와 투수 정용운을 바꿨다. LG에서 입지가 좁아진 문선재의 트레이드 요청이 있었고, LG 시절 그와 함께한 김기태 KIA 감독이 품었다. 광주 출신 문선재에게 KIA는 고향팀이기도 하다. 
아직 트레이드 승자를 논하기에 이르다. 어차피 양 팀 모두 1군에서 자리가 마땅치 않은 선수들이었다. 길을 터주는 차원의 트레이드이기 때문에 팀으로선 굳이 승자 패자를 따질 필요도 없다. 

하지만 새로운 기회를 얻어 동기부여가 된 트레이드 당사자들과 함께 또 한 명의 승자가 있으니 바로 양현종이다. 명실상부한 KBO리그 최고 투수이지만 유독 문선재에게 약했던 양현종에게 천적이 사라졌다. 
양현종은 문선재와 통산 33차례 투타 맞대결을 벌였다. 그 결과 28타수 9안타 타율 3할2푼1리 3홈런으로 문선재가 절대 강세를 보였다. 볼넷 2개에 삼진은 9개. 출루율 .369 장타율 .643으로 OPS는 1.012에 달한다. 
2013년 5타수 1안타, 2015년 7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양현종에게 봉쇄당한 문선재였지만 2016년부터 천적으로 돌변했다. 13타수 7안타 타율 5할3푼8리 3홈런을 터뜨리며 ‘양현종 킬러’로 명성을 높였다. 
그해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양현종이 KIA 선발로 나서자 문선재는 LG 1번타자로 나서 1타수 1안타 1볼넷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양현종에게 최고 시즌이었던 2017년에도 문선재는 3타수 1안타로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1군 2경기 출장에 그치며 양현종과 맞붙을 기회는 없었다. 
양현종을 상대로 통산 타율 3할 이상에 홈런 3개 이상 터뜨린 선수는 문선재 포함 5명뿐이다. SK 최정(.356 5홈런), 롯데 이대호(.356 4홈런), 한화 김태균(.340 4홈런), NC 박석민(.341 4홈런) 등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이다. 양현종 상대로는 문선재도 정상급 타자들 못지않았다.
문선재의 KIA행으로 천적이 사라진 양현종이 트레이드의 수혜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waw@osen.co.kr
[사진] 양현종-문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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