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곤 ERA 13.98' KBO 복귀 멀어지는 질롱의 현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1.18 05: 58

새로운 기회를 찾아 호주까지 떠났지만 현실이 만만치 않다. 호주프로야구(ABL) 질롱 코리아로 넘어간 전직 KBO리거들의 복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어느덧 호주프로야구도 시즌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시즌 3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18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질롱 코리아는 7승30패, 승률 1할8푼9리로 전체 8개팀 중 최하위가 확정됐다. 승률 2할도 쉽지 않다. 
하지만 질롱은 성적을 내기 위해 팀은 아니다. KBO리그에서 방출됐거나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기 위해 모였다.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소속 권광민도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질롱에 합류했지만 대부분 선수들의 목적은 KBO리그 복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KBO리그의 부름을 받을 만한 선수가 많지 않아 보인다. 특히 KBO리그 출신 선수들은 호주에서도 만만치 않은 벽에 부딪치며 고전하고 있다.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신 냉정한 현실을 마주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이재곤이다. 롯데 출신 사이드암 투수 이재곤은 지난해 KT에 입단했으나 1군 등판 없이 한 시즌 만에 방출됐다. 마지막 기회를 찾아 질롱에 왔지만 12경기(6선발)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13.98로 부진하다. 규정이닝 투수 29명 중 평균자책점 최하위. 37⅓이닝 동안 37볼넷, 11사구로 제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시즌 초반 선발로 기회를 얻었지만 난타당했고, 구원으로 전환한 뒤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24일 퍼스 히트전 5이닝 14피안타 4피홈런 17실점(15자책), 18일 브리즈번 밴디치전 4⅓이닝 11피안타 5피홈런 8볼넷 15실점으로 기록적인 난타를 당하며 고개 숙였다. 
KIA 출신 투수 김진우도 9경기(7선발)에서 1승7패 평균자책점 9.41로 큰 힘을 쓰지 못했다. 히어로즈에 몸담았던 투수 길나온도 12경기(4선발)에서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11.71로 부진하다. SK 출신 허건엽 역시 마무리를 맡아 세이브 3개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은 7.71이다. 
야수 쪽도 프로 미지명 노학준과 컵스 마이너리거 권광민 등 젊은 피를 제외하면 크게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 롯데-NC를 거쳐 합류한 최준석은 13경기 27타수 7안타 타율 2할5푼9리에 홈런 없이 5타점으로 잠잠하다. 삼성 출신 외야수 우동균도 15경기 34타수 8안타 타율 2할3푼5리 3타점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LG 출신 투수 장진용이 9경기(8선발)에서 50이닝을 소화하며 3승5패 평균자책점 4.14로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규정이닝 투수 29명 중 21위로 리그 상위 성적은 아니다. 만 33세 나이를 감안하면 KBO 복귀가 만만치 않다. /waw@osen.co.kr
[사진] 이재곤. /질롱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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