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WS 힐 교체, 내 의지 아니었다…소통 실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1.18 14: 19

“올바른 방식으로 소통하지 못한 내 잘못이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그 때 그 사건’을 또 돌아봤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잘 던지던 선발투수 리치 힐을 교체한 뒤 역전패한 아픔을 떠올리며 자책한 것이다. 
당시 힐은 6회까지 1피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로 보스턴 레드삭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7회 선두타자 볼넷 이후 삼진을 잡으며 1사 1루가 되자 로버츠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왔고, 힐은 아쉬움을 드러내며 공을 넘겼다. 불펜 난조 속에 다저스는 6-9로 역전패했고, 결국 1승4패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이날 투수 교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비판하고 나설 정도로 후폭풍이 거셌다. 당사자였던 힐이 한 달 뒤 “교체를 원치 않았다”며 "4차전 당일 아침에 선발 통보를 받았다"는 말로 로버츠 감독의 결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로버츠 감독은 이후 힐과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지만 마음의 짐이 남은 모양이었다.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로버츠 감독은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밝혔다. 로버츠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힐은 외야를 바라보며 등지고 있었다. 로버츠 감독은 그를 교체할 생각이 없었지만, 교체를 직감한 힐이 먼저 공을 넘겨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찰나의 순간이었고, 로버츠 감독은 힐을 붙잡지 못했다. 
로버츠 감독은 “의사소통 능력에 자부심을 갖고 있기에 실망스러운 순간이었다”며 “힐의 엉덩이를 툭툭 치며 격려하기 위해 마운드에 간 것이었다. 힐과 소통을 하지 못했다. 힐이 내 마음을 알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그에게 맡길 것이란 의사를 보였기 때문이다”고 돌아봤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결국 모든 것은 책임으로 돌아간다. 선수가 한 가지 생각을 한 것에 대해 내가 다르게 봤다면 그건 내 잘못이다. 올바른 방식으로 소통하지 못한 내 잘못인 걸로 하겠다”고 자신을 탓했다. 지난 2016년 힐의 퍼펙트 기록 도전을 막았던 로버츠 감독은 선발투수 교체 타이밍이 빠르기로 유명하다. 
비록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만족한 로버츠 감독이지만 다저스와 4년 연장계약에 성공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있는 로버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월드시리즈 우승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이 유일한 걱정이다. 주변 모든 사람을 믿는다. 우리는 올바른 방법으로 가고 있다. 외부의 잡음에 초점을 맞추면 큰 것을 잃을 수 있다”며 우승 부담 극복을 최대 과제로 삼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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