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한국 팬 응원에 보답하는 것이 내 역할"[일문일답]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1.19 17: 46

"요르단은 강팀, 하지만 완벽한 팀은 없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오는 20일(한국시간)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에서 요르단과 격돌한다.
베트남은 아시안컵서 힘겹게 16강행 마지막 티켓을 차지했다. 이번 아시안컵은 참가국이 24개국으로 늘어나면서 각 조 1, 2위와 함께 성적이 좋은 3위 4팀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각조 3위인 바레인-키르기스스탄-오만이 3위 진출을 확정하고, 베트남-레바논이 마지막 한 장의 티켓을 다퉜다. D조 3위 베트남은 승점(3점)과 득실차(-1), 다득점(4점)까지 레바논과 동률이었으나 페어플레이 룰(베트남 옐로 카드 5장, 레바논 옐로 카드 7장)에서 앞서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항서 감독은 결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베트남은 힘겹게 16강에 진출했다. 극적으로 진출한 만큼 극적인 경기를 하겠다.우리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회복 시간이 짧았던 것이 문제다. 상대를 분석하니 굉장히 전술적으로 잘 준비된 팀이라고 느꼈다. 우리가 아시안컵 예선에서 붙었을 때와 다른 팀이 됐다. 잘 준비된 팀이다"고 밝혔다. 
한편 박항서 감독은 한국 팬들의 응원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는 " 베트남에서 일하고 있지만 내 조국은 한국이다. 한국 팬들의 마음에 감사드리고 책임감을 느낀다. 그 책임감에 보답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본다. 한국은 바레인하고 붙는데, 좋은 선수와 뛰어난 감독이 있기 때문에 잘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항서 감독과 일문일답.
- 스즈키컵 이후 강행군으로 인한 체력 문제 대처법.
▲ 스즈키컵전에 훈련했던 것을 생각하면 3개월 이상 모였다. 육체적인 문제도 크지만 정신적 피곤함을 느끼고 있다. 우리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동기 부여라고 생각한다. 극적으로 16강 진출한 것이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됐다. 나나 베트남 축구 협회가 선수들을 잘 보살펴서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려 한다.
- 요르단은 조별리그서 무패를 기록했다. 그에 대한 평가, 
▲ 요르단은 조 1위로 진출했다. 호주-시리아를 모두 꺾고 팔레스타인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3골을 넣으며 실점이 없다. 특징이라면 세트피스에서 위력을 보여준다. 똑같은 패턴으로 성공시켰다. 필드골을 하나 밖에 없지만, 세트플레이에서 똑같은 패턴으로 연달아 성공시킨 것은 경계해야 한다. 비디오 분석 결과 롱패스로 인한 빠른 속공이 경계된다.
-  한국에서도 베트남을 응원한다. 기분이 어떠신가. 한국도 16강에 올랐는데 덕담.
▲ 베트남에서 일하고 있지만 내 조국은 한국이다. 한국 팬들의 마음에 감사드리고 책임감을 느낀다. 그 책임감에 보답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본다. 한국은 바레인하고 붙는데, 좋은 선수와 뛰어난 감독이 있기 때문에 잘할 것이라 본다.
- 베트남 팬들은 대표팀을 돕기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현지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 
▲ 베트남 팬들이 선수들의 음식 문제를 걱정해서 직접 와주셔서 감사하다. 승패에 직결되지는 않겠지만,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너무 감사하다.
- 요르단을 상대로 베트남이 강점으로 보이는 것은. 
▲ 요르단은 정말 강한 팀이다. 이란-이라크에 못지 않은 조직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그러니깐 호주-시리아를 이길 수 있었다. 쉽지 않은 경기다. 우리 나름대로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팀이든 완벽한 팀은 없다. 멋있는 싸움하고 오겠다.
- 훈련에서 보인 화기애애한 분위기. 요르단전 풀어나갈 전술과 경기 흐름 예상.
▲ 각 팀마다 훈련 시간이나 준비하는 과정이 다 틀릴 수 있다. 우리는 항상 느긋하고 즐겁게 훈련하는 편이다. 훈련 시간에는 선수들에게 집중하기를 원한다. 아직 상대 전술이 완벽하지는 않다. 코칭 스태프와 대화를 통해 결정할 것이다.
요르단이 호주전은 수비적으로 했지만, 시리아전은 공격적으로 했다. 아마 내일 경기는 더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본다. 전반전 실점하지 않고 선제골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
- 요르단의 강점과 베트남 팬의 지지가 경기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나.
▲ 요르단은 조직적으로 아주 강한 팀이다.  음식이 승패를 좌우할 수는 없다. 하지만 팬들의 사랑이기 때문에 동기적인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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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sou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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