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아가 '붉은 달 푸른 해' 종영 소감을 비롯해 예상 못했던 연기대상 수상, 드라마를 찍으면서 감동 받았던 순간 등을 공개했다.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는 MBC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주연 김선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붉은 달 푸른 해'는 의문의 아이, 의문의 사건과 마주한 한 여자가 시(詩)를 단서로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지난 16일 32부작을 끝으로 종영했고, 시청률은 4~5%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치밀한 대본, 섬세한 연출 등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김선아는 주인공 한울 센터 아동 상담사 차우경 역을 맡았다. 사고를 겪고 난 이후 미스터리한 녹색 소녀를 마주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살인사건으로 인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면서 또 다른 의문을 갖게 되고, 이를 스스로 추적하는 차우경은 스스로 느끼는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려고 하는 인물이었다.
김선아는 보기엔 완벽한 삶을 살고 있었지만 갑작스런 사고로 송두리째 삶이 바뀐 후 시시각각 변주하는 차우경 캐릭터를 특유의 섬세한 감정 연기로 입체적인 캐릭터로 완성했다. 든든한 중심축 역할을 훌륭히 해냄과 동시에 첫 스릴러 드라마에 도전해 '믿고 보는 배우'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으로 '2018 MBC 연기대상'에서 수목미니시리즈 여자 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붉은 달 푸른 해'를 비롯해 SBS '키스 먼저 할까요?' 등 두 작품을 선보인 김선아는 '2018 SBS 연기대상'에서는 감우성과 함께 베스트 커플상과 공동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JTBC '품위있는 그녀'를 시작으로 '키스 먼저 할까요?', '붉은 달 푸른 해' 등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김선아는 차기작으로 SBS 새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를 확정했다. 극 중 J부티크 사장인 제니 장 역을 맡았고, 오는 7월 방송 예정이다.
종영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선아는 "배우가 이런 작품 접하기 쉽지 않아서 끝나지 않길 바랐다. 초반부는 좋고 중반부는 흐트러지는 경우도 많은데, 우리 드라마는 처음부터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았다. 정말 요만큼도 빈틈이 없어서 대본에 많이 놀랐다. 원래 시놉을 잘 안 보는데 12~13부 정도에 처음으로 시놉을 뒤져서 봤다. 그때 너무 깜짝 놀랐다. 시놉에 이 사건의 모든 전개가 적혀 있더라. 그래서 작가님이 그동안 얼마큼 준비를 해왔을까. '진짜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정말 치밀하게 준비를 해오셨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마지막 회를 촬영하면서 힘들었다는 김선아는 "너무 아픈 장면을 찍었다. 연기 생활을 하는 동안 제일 슬펐고, 가장 슬펐던 신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형체를 띤 유골을 처음 봤는데 많이 많이 아팠다"고 했다. 그는 당시 촬영 장면을 떠올리다 감정이 북받쳐 울컥한 모습도 보였다.
김선아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아동학대에 조금 더 관심이 생겼다. 그 전에는 내가 아이를 키우지 않아서 잘 알지 못했다. 처음에 심리 상담 선생님을 만났는데 아동들의 심리 쪽이 세분화가 돼 있다고 하더라. 그런 것도 처음 알았다. 나도 어린 시절을 겪었지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선아는 지난해 상복이 많았다. 그는 "생각해보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대상을 받은 지 13년이나 흘렀더라. 감우성 선배님과 베스트 커플상도 받을지 몰랐다. 시상식 당일에도 다음날 드라마 촬영이 예정돼 있어서 대본을 가져와서 외워야하나 싶었다. 굉장히 마음이 급했다. 그런데 우울한 내용의 드라마를 찍다가 시상식을 오니까 너무 재밌더라. 그렇게 예지원 씨와 수다를 떨고 있는데 내 이름을 불렀다. 베스트 커플상 후보에 오른 줄도 몰랐는데, 몰래카메라인 줄 알았다. 우리 드라마의 여운이 길었구나 싶었다"며 웃었다.
이어 "대상은 진짜 생각을 못했다. 사실 그 전에 가려고 했는데, 대상을 받아서 놀랐다. 감독님과 작가님이 굉장히 좋아하신 것 같고, 나보다 예지원 씨가 너무 울어서 그게 웃겼다. 시간이 되면 술 한 잔 하러 가자고 했는데 촬영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붉은 달 푸른 해'의 다소 낮은 시청률을 아쉬워한 김선아는 "홍보를 열심히 하려고 했다. 좋은 드라마라서 많은 분들이 봐주시길 바랐다. 시청률을 떠나서 그런 마음이었다. 드라마를 보면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는 드라마다. 좀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또, 김선아는 "시즌2가 가능했으면 좋겠다.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정재영 오빠를 비롯한 '검법남녀' 시즌2 팀이 앉아 있더라. 시즌2가 제작 된다는 것은 시즌1이 좋았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게 너무 좋고 부러워보였다. '붉은 달 푸른 해'도 누군가 안 죽으면, 쌍둥이로 나타날 수도 있고.(웃음) 우리 작가님은 충분히 하시고도 남을 것 같다. 시즌2 할 수 있게 기사를 잘 써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김선아는 "지금까지 시즌제 작품을 한 적은 없지만, 시즌2로 제작하려던 작품도 있었다. 영화 '잠복근무'도 얼마 전까지 시즌2 얘기가 나왔고, '김삼순' 시즌2를 보고 싶어하는 분도 많더라. '시티홀'을 바라는 분도 많았다"며 "이런 자랑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안 그래도 드라마 중간에 김은숙 작가님이 연락이 왔다. 그동안 잘 된 작품을 할 때도 연락이 없었는데, '붉은 달 푸른 해'는 1~3부를 보고 '선아야 너무 재밌어, 본방사수 했어. 어떻게 이렇게 재밌냐, 힘내라'고 하시더라. 마지막까지 정말 힘이 났다. 주변에서도 재밌다는 얘기가 많았고, '잠복근무' 감독님을 비롯해 친한 감독님한테도 응원 메시지를 많아 받았다. 감동의 메시지를 많이 받아서 정말 감사했다"며 미소를 지었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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