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노윤호가 '라디오스타'에 처음으로 출연해 '열정 만수르'다운 에너지를 폭발했다.
23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열정과 치열 사이' 특집으로 꾸며졌고, 유노윤호, 김원효, 박지헌, 황치열이 출연했다.
유노윤호는 지난 2004년 동방신기로 가요계에 데뷔한 이후 16년 만에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 유노윤호는 "그동안 '라스'에 너무 나오고 싶었다"고 했고, 김구라는 "러브콜을 했는데 회사에서 알게 모르게 거절한 것 같다. 그런데 '두니아'로 완전 무장해제 돼서 괜찮다"며 웃었다.
열정과 에너지가 넘쳐서 '열정 만수르'로 불리는 유노윤호는 요즘에 인간 부적으로 활동한다고. 그는 "SNS에서 '#나는 유노윤호다'가 열정의 대명사로 통한다. 최근 포차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누군가 오더니 '덕담 한마디 해달라'고 하더라. 또 어떤 분은 손을 잡더니, '우아아아아 이젠 나도 할 수 있어' 그랬다"며 열정남에 얽힌 사연을 밝혔다.
2006년 득극물 테러를 당했던 유노윤호는 "당시 공황장애가 왔었다. 한동안 오렌지 주스를 못 마셨다. 어느 날 그런 내 자신이 너무 화가 나더라. 마음의 병이 문제라고 생각해서, 근본적이 문제를 해결하자고 마음 먹었다. 똑같은 오렌지 주스를 10개 준비해서 뚜껑을 열었는데 손이 덜덜 떨리더라. 떨리는 걸 참고 그냥 마셨다. 마시니까 한 번에 좋아지진 않았지만 점점 좋아지더라.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다. 지금은 뚜껑을 따고 한번에 원샷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명언 자판기'로 통하는 유노윤호는 MC 김국진이 툭 치자,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문장을 내뱉었다. 그는 "공부해서 명연을 생각한 적은 없다. 사우나를 갔는데 친구들이 냉탕이 너무 춥다고 하더라. '냉탕에 3초만 있어봐라 적응된다. 우리 인생이 그렇다'고 했다. 내가 툭 던진 얘기를 들으면 친구들이 웃는다"며 반응을 공개했다.
결혼 계획도 공개한 유노윤호는 "원래 27살에 결혼하는 게 목표였다. 우리 부모님이 27살에 결혼해서 그때 결혼하면 우리 부모님처럼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일을 열심히 하고 싶어서, 39살 쯤에 결혼하고 싶다. 결혼은 멋모를 때 일찍 하든가, 누군가를 책임질 수 있을 때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빠른 86이라서 실제 나이는 35살이다"고 설명했다.
"나이 서열 애매한 친구들이 누가 있냐?"는 질문에 "다 정리했는데 딱 한 명 유일하게 보아와 정리가 안 됐다. 다른 86들은 오빠나 형으로 부르는데 보아는 그냥 86인데 친구다. 보아는 시작부터 대선배였고, '동생이죠?'라고 물으니까 '같은 86이니까 동갑이죠' 그러더라. 서로 나이 때문에 신경전 하다가 1년 반 동안 말을 안 했다"며 웃었다.
또, 유노윤호는 "승기가 한 방송에서 나한테 '우리 친구예요' 그러더라. 승기는 빠른 87이다. 그때 내가 '전 빠른 86'이라고 했다. 바로 '형님'이라고 하더라. 그 순간 얘기를 안 했으면 친구가 됐을 수도 있다. 그런데 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짤부자 유노윤호의 사진이 대방출 됐다. 전설의 랩 배틀 '인생의 진리'짤, '익스큐즈미' 짤, '살인 예고' 짤, '모닝 댄스' 짤 등이 공개됐다. 유노윤호는 "이것 뿐만이 아니라 짤이 너무 많다. 그것도 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진리'도 래퍼 분들이 많이 놀린다. '그래도 뭔가 임팩트를 남겼네'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익스큐즈뭬' 짤에 대해 "당시 몰려든 팬들 때문에 서로 뒤엉켜서 위험한 상황이었다. 내 나름대로 예의를 차린다고 선글라스를 벗고 '익스큐즈미'를 외쳤다. 위험하니까 '실례합니다'를 외친 거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유노윤호는 춤을 선보이기 위해 직접 음악을 편집했고, 환희, '타짜' 너구리 형사, 신화 신혜성, 강타 등 성대모사 개인기도 최선을 다해 박수를 받았다./hsjssu@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