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 "첫방 시청률 1%로 시작했던 'SKY 캐슬', 만화 같은 이야기" [Oh!커피 한 잔⓵]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9.02.02 09: 49

배우 정준호에게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은 "데뷔하고 25년 하며 처음"의 경험을 여럿 하게 한 특별한 작품이었다.
정준호는 최근 OSEN과 만나 "악수할 일이 많아졌다. 드라마 재밌게 본다고 격려 전화, '결말 어떻게 됐나', '혜나와 예서 바뀐 거 아닌가' 묻는 등 매해 엔딩이 끝나면 전화가 수십통씩 온다. 그런 전화들이 연기자 생활 25년 하면서 처음이다"고 밝혔다.
가족들이 물으면 알려주지 않냐는 질문에는 "와이프도 그렇고 장모님도 가까이 사니까 물어보지만 이야기를 못 해준다. 와이프에게 친구들이 매일 물어본다고 한다"며 "유출 사건 때문에 조심스럽기도 하고 미리 말하면 재미 없으니까"라고 답했다.

정준호 "첫방 시청률 1%로 시작했던 'SKY 캐슬', 만화 같은 이야기" [Oh!커피 한 잔⓵]

정준호는 'SKY 캐슬'에서 강준상 역을 맡았다. 다소 날카롭고 염세적으로 보이는 캐릭터를 외형적으로도 표현하기 위해 체중 감량을 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수염도 기르고 살도 6~7키로 감량해서 푸근한 모습보다는 날카로워보이면서 시니컬한 느낌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말투라거나 행동이라거나 직장, 집이든 유한 사람보단 까칠한 사람이다. 외형적인 캐릭터도 그렇게 보이는 것이 역할에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첫 촬영에서는 스태프들의 반응이 그닥 좋지 않았다고. 정준호는 "첫 촬영 때 영재 아빠랑 술 먹는 신이었는데 바스트를 찍었는데 감독님이 왔다. '선배님 괜찮은데요?' 강준상이랑 너무 잘 어울린다고, 걱정했는데 느낌이 좋다고 하더라. 저도 연기자 생활하면서 태어나서 처음 길렀다"고 덧붙였다.
정준호 "첫방 시청률 1%로 시작했던 'SKY 캐슬', 만화 같은 이야기" [Oh!커피 한 잔⓵]
앞서 정준호는 방송에 앞서 자신이 맡은 '강준상' 캐릭터를 소개하는 데 있어 '모범적인 가장'이라고 설명했던 영상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4~5회 대본만 보고 그랬다. 대본 파악이 안 된 거다. 캐릭터만 보면 공부 열심히 하고 병원에서 나름 엘리트 코스로 잘 가고 있고 집안은 화목하게 잘살고 좋은 환경, 그래서 애들한테 모범적인 가장으로서 모범적인 남편으로서 열심히 살아가는 거 아닐까 생각을 했는데 이건 전혀 아닌 거다. 뒤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이런 성격 결함자가 된 줄 몰랐다"며 웃었다.
강준상이 가장 돋보였던 신은 호텔 로비에서 윤여사(정애리 분)에게 투정을 부리듯 대화하는 장면, 서재에서 '그냥 엄마 아들하면 안 돼요?'라고 묻던 장면이다. "강준상이 갑자기 혜나(김보라 분)에 대한 부성애가 생겼을 것 같지 않은데 호텔 로비신에서 보여준 감정은 회한이었는가"라는 질문에 정준호는 "자기 딸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감정선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며 "어느날 갑자기 딸이 나타나면서 잘 나가는 강준상 인생에 먹구름이 끼게 된 거다. '내가 너무 내 위주로 살았구나'를 혜나가 나타남으로 해서 살짝 변하는 게 아니라 엄청난 충격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정준호 "첫방 시청률 1%로 시작했던 'SKY 캐슬', 만화 같은 이야기" [Oh!커피 한 잔⓵]
이어 "이 친구가 사회구성원으로서 다양한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았다면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유연하게 대처했을 텐데 그런 게 아니라 목표를 위해서 물불 안 가리고 올라갔고, 그런 핵폭탄 사건이 터지면서 고작 한 다는 게 엄마한테 가서 화풀이한 거다"고 설명해 작품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를 가능하게 했다.
이처럼 극도로 치닫던 준상의 감정처럼 'SKY 캐슬'의 시청률도 급상해 영화 같은 일이 펼쳐졌다. 정준호는 "첫방 시청률이 너무 안 나온 거 아닌가 걱정했다. 2회 시청률이 모든 관심사였는데 KT 화재 때문에 집계가 안 나온 거다. 딱 2회 끝나고 몇 사람 전화가 왔는데 반응이 괜찮아서 무조건 2%는 넘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4.5%가 나오면서 촬영장 분위기는 갑자기 예능이 됐다"며 "마치 만화 같은 이야기처럼 마술처럼 점핑을 했다. 돌아갈 길도 있지만 감독님이 정확한 곳에 깃발을 꽂고 모두가 처음부터 100미터 달리기를 했다고 느낀다. 거의 쉴 틈 없이 깃발 꽂은 산으로 모든 사람들이 하나처럼 달려간 것 같다"고 전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공감엔터테인먼트,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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