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족:조카면 족하다’가 새로운 ‘조카 예능’으로 첫 출발을 알렸다.
최근 예능계의 트렌드로는 ‘육아방송’, ‘먹방’, ‘여행예능’을 거쳐 스타가족의 관찰예능이 떠오르고 있다. 각 방송사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변주시킨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저마다 개성을 찾아나섰다. SBS에서는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미운 우리 새끼’도 이러한 관찰예능 중 하나로 볼 수 있는데, 설 파일럿으로 새로운 형태로 변주한 스타가족 관찰예능을 제시했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SBS 설 파일럿 ‘요즘 가족:조카면 족하다?(이하 조카면 족하다)’에서는 김원희, 홍석천, 김지민과 조카들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중 홍석천은 조카와의 사연으로 앞서도 큰 주목을 받으며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홍석천은 여러 방송을 통해 지난 2008년 셋째 누나의 두 아이를 입양해 아빠가 됐다고 밝혔다. 홍석천은 MBC ‘사람이 좋다’를 통해 “조카들이 커서 날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조카들이 친구들에게 날 소개하고 그런다. 날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인생에서 승리했다고 생각한다”며 든든한 조카 사랑을 보여줬다. 지난해 tvN ‘엄마 나 왔어’에 출연해서도 딸이자 조카인 (당시 23살의) 홍주은 씨도 공개됐다. 당시 홍주은 씨는 “전 입양을 반대했다. 삼촌이 창피해서가 아니다.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삼촌이랑 관계를 주변에 설명하기에 너무 힘들더라. 삼촌이 날 입양했어 말하기가 힘들었다. 삼촌이 홍석천이어서가 아니다. 지금은 1도 후회 안 한다. 도움도 많이 받고 같이 살면서 정도 많이 생겼다”고 털어놨던 바.
‘조카면 족하다’에서는 두 사람의 삼촌-조카 일상을 뛰어넘어서 아빠-딸의 모습인 일상이 공개됐다. 홍주은 씨는 올해 스물 네 살로 세계 3대 요리대학으로 꼽히는 존스 앤 웨일즈 대학에서 요리를 전공했다. 홍석천이 요식업에서 크게 성공한 사업가인 만큼 삼촌과 조카가 공감할 부분이 많아 보였다.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 일상 속에서 홍석천은 어쩐지 ‘현실 아빠’로서 잔소리꾼에 등극하기도. 또한 홍석천은 평생 카네이션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조카에게 감동을 받았던 사연을 털어놨다. 이어 “커밍아웃 후 입양했다. 미안하고 걱정되더라. 혹시 친구들 사이에 연예인 삼촌이긴 한데 거기에 또 홍석천이 특별하니까 놀림 받을까 봐. 입학식 졸업식 때 준비하고 가지 않냐. 자는 척을 해야 하는 거다. 마음은 탕수육도 먹고 사진도 찍고 싶은데 한번도 못 한 거다”며 미안했던 마음을 전하기도.
홍석천의 조카를 향한 마음은 가슴으로 낳은 ‘자식’이었다. 그가 보여준 진심과 소탈한 일상들이 설연휴 안방마다 훈훈함을 선사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조카면 족하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