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LIVE] 해즐베이커, "닮은꼴 호잉의 성공, 한국행 결심 계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2.08 06: 24

KIA 새 외국인 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32)의 등번호는 5번이다. 남은 번호 중 하나를 골랐다. 해즐베이커 본인은 선수 생활 동안 배번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지만 KIA 구단에선 “등번호처럼 5툴 플레이어가 되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한다. 
지난해 KBO리그의 대표적인 5툴 플레이어는 제라드 호잉(한화)이었다. 3할대 타격, 30홈런 이상 장타력, 20도루 이상 주력, 폭넓고 안정적인 수비, 강한 어깨를 모두 갖췄다. 해즐베이커 역시 호잉과 같은 우투좌타 외야수로 메이저리에서그 2시즌을 뛰고 한국에 온 것이 비슷하다. 
실제 두 선수는 에이전트가 이한길 GSI 대표로 같은 에이전시 소속이다. 1년 먼저 한국을 찾은 호잉이 성공하자 해즐베이커도 결심을 굳혔다. 해즐베이커는 “호잉과 에이전트가 같다. 호잉은 나와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다. 그의 성공이 한국행을 결정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됐다”며 “2년 전부터 에이전트가 KBO리그를 추천했다. 그때부터 조금씩 한국야구에 관심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2016~2017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2년간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해즐베이커는 지난해 3개 팀을 오갔지만 줄곧 트리플A에만 머물렀다. 나이는 서른을 넘겼다.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시기에 KIA의 제안이 왔다. 해즐베이커는 “커리어에서 뭔가 결정을 해야 할 타이밍이었다. 지금 이 시점에 한국에서 뛰는 건 내게 정말 좋은 기회”라고 반겼다. 
한국에 오기 전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에서도 뛴 경험이 있다. 해즐베이커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해외 생활을 처음 했다. 그 경험으로 멕시코, 베네수엘라에서 뛰었다. 한국도 처음이지만 다양한 곳에서 여러 경험을 한 만큼 적응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에는 로스앤젤레스를 찾아 덕 래타 코치에게 개인 교습을 받기도 했다. 이곳에서 같은 에이전시 소속 황재균(KT)과도 만났다. 해즐베이커는 “LA에 가서 4일 동안 래타 코치와 함께했다. 한국에 오기 전 타격폼의 장단점을 체크하기 위함이었다.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수비도 지금 봐선 중견수를 맡을 것 같은데 충분히 준비됐다”고 자신했다. 
수염을 길게 기른 외모에선 강인함이 느껴진다. 김기태 KIA 감독도 “생각보다 몸이 크다. 캠프 첫 날부터 경기를 했는데도 잘 맞히더라. 준비를 잘해왔다. 타순도 1~2번부터 중심타선까지 다양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해즐베이커는 마이너리그 10시즌 통산 267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팀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도루도 적극적으로 시도할 것이다”며 “아직 캠프를 시작한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구단 환경,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보면 우승 목표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진다. 나도 팀 우승을 위해 모든 것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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