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이겨야죠.” 키움 히어로즈의 새 외국인 선수 에릭 요키시(30)가 ‘절친’ 맞대결을 기대했다.
요키시는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과 총액 5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2014년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4경기 등판해 14⅓이닝 3실점을 기록한 것이 전부지만, 마이너리그 222경기(167선발) 64승 61패 평균자책점 3.71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제이크 브리검과 함께 키움의 원투펀치를 이룰 예정이다.
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진행 중인 키움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요키시는 “최근 몇 년간 KBO리그에서 뛰고 싶었는데, 기회를 얻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요키시가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는 시카고 컵스에서 함께 뛰었던 브룩스 레일리(롯데)의 영향이 있었다. 레일리는 2015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올해로 한국 무대 5년 차를 준비하고 있다. 요키시는 “레일리와는 친구인데, KBO리그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야구 수준도 높고, 팀원들도 외국인 선수들에게 잘 대해준다고 했다. 또 이동거리도 짧고, 한국 생활 자체도 좋다고 했다. 또 키움 구단 자체도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뒀고, 올 시즌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라며 “내 야구 커리어는 물론 야구 인생과 삶에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일찍부터 한국 무대에 관심을 가진 만큼, 요키시는 KBO리그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해왔다. 장정석 감독도 “KBO리그에 대해 많은정보를 온 것 같다”라며 흐뭇하게 바라봤다. 요키시는 “KBO리그에는 3할4푼~5푼 정도를 기록하면서도 30~40홈런을 치는 타율도 높고, 장타력 있는 선수가 많았다. 특히 지난해 홈런왕 김재환은 밀어서도 홈런을 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며 “KBO의 타자를 상대로 어떻게 상대할지 전략을 짜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친구 레일리와의 승부도 기대했다. 그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경기장 밖에서는 같이 식사를 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어쨌든 상대 투수이기에 이겨야한다. 아마 레일리도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동시에 레일리와 같은 ‘장수 외인’을 꿈꾸기도 했다. 그는 “우리 팀의 브랜든 나이트 코치도 한국에서 오래 뛰었고, 브리검 역시 한국에서 3년 차다. 나 역시 한국에서 오래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가족들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BO리그 첫 발을 앞둔 가운데, 몸 상태는 계획대로 잘 올라오고 있다. 10일에는 타자를 세워놓고 진행하는 첫 라이브피칭을 실시했다. 장정석 감독은 “크게 벗어나는 것 없이 스트라이크존이 잘 형성돼 있더라”라고 미소를 지었다. 요키시는 “지금 목표는 제구를 잡는 것이다. 불펜 피칭보다 라이브 피칭 때가 더 잘되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의 페이스대로면 개막전에는 잘 맞출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요키시는 “시즌 목표는 크게 두지 않았다. 일단 거창하게 숫자를 제시하기보다는 눈 앞에 있는 상황에 집중하려고 한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시즌을 되돌아봤을 때 괜찮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덥수룩한 수염에 대해 묻자 요키시는 “지난 시즌에 길렀는데 와이프가 좋아하더라. 또 키움과 계약할 당시에 팀이나 스카우트도 좋은 반응이었다”라며 “시즌 들어가서 잘 안 되면 자를 생각”이라고 웃었다./ bellstop@osen.co.kr
[사진] 피오리아(미 애리조나주)=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