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묘한 가족’(김민재 감독)은 신선하다. 좀비를 소재로 한 코미디면서 가족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면서 감동까지 준다. 한국영화의 새 바람을 불어올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13일 개봉하는 ‘기묘한 가족’은 조용한 마을을 뒤흔든 멍 때리는 좀비와 골 때리는 가족의 상상초월 패밀리 비즈니스를 그린 코믹 좀비 블록버스터 영화이다. 정재영, 엄지원, 김남길, 이수경, 정가람 등의 베테랑 배우들과 신인 배우들이 호흡을 맞췄다.
좀비물이 낯선 관객들 역시도 ‘기묘한 가족’은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좀비가 등장하는 가족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가족들의 캐릭터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더해지면서 생생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기묘한 가족’의 배경은 충청도로 배우들의 차진 충청도 사투리 연기가 자연스럽게 영화에 빠지게 만든다. 충청도 사투리로 시작해서 갑자기 좀비인 쫑비(정가람 분)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쫑비의 등장 이후로 영화는 흥미진진 해진다. 쫑비를 이용하려는 가족들과 쫑비와 묘한 관계를 이어가는 해걸(이수경 분)의 갈등을 중심으로 어디로 튈 줄 모르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소 덜컹거리기는 하지만 ‘기묘한 가족’은 좀비물의 설정을 놓지 않으면서 힘입게 종반부까지 이어간다. 좀비물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기묘한 가족’의 결말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10대부터 70대까지 고르게 등장하는 만큼 이 영화 역시도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영화다. 과연 ‘극한직업’에 뒤를 이어 코미디 영화로서 흥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기묘한 가족’ 포스터,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