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증인’은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등을 연출한 이한 감독의 신작이다. 살인사건을 둘러 싼 변호사와 자폐아의 이야기지만 한 꺼풀 더 들어가보면 감동과 웃음이 있다. 이 영화를 그 누구에게 추천해도 부끄럽지 않은 이유다.
13일 오늘 개봉하는 영화 ‘증인’은 정우성과 김향기가 주연을 맡은 영화다. ‘증인’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증인’의 가장 큰 매력은 순호와 지우의 호흡이다. 따스한 인간미로 무장한 순호는 정우성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캐릭터다. 항상 겸손하고, 배려하는 그의 평소 성격과 가장 비슷한 인물이다. 순호가 병을 가진 지우에게 다가가는 모습은 관객들의 마음에 스며든다.
쌍천만 배우 김향기 역시도 억지스러워 보일 수 있는 자폐아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이제 스무살이 된 배우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관객의 감정을 들었다 놨다 한다.
‘증인’은 훈훈하기만 영화는 아니다. 순호와 지우가 순수하지만 서로를 향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여는 과정은 폭소를 자아내기도 한다. 지우의 캐릭터에 완벽하게 빠져든 김향기 덕분이다.
따스한 감동과 유머를 감싸고 있는 것은 살인사건이라는 단단한 외피다. 자살인지 타살인지 여부가 영화 내내 흐르면서 묘한 긴장감을 더한다.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부담없이 즐기기 좋은 영화 ‘증인’이 ‘극한직업’의 배턴을 이어받아 흥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증인’ 포스터,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