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만 고지를 넘은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어바웃필름, 공동제작 영화사 해그림・CJ엔터테인먼트)의 관객수가 멈추지 않는 폭주기관차처럼 달리고 있다. 이 기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극한직업’은 전날(12일) 19만 7972명을 동원해 일별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지난달 23일 개봉해 15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21일 동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극한직업’은 마약반 형사 5인방이 범인 검거를 위해 치킨집을 위장 창업하고 그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맛집으로 소문나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코믹 수사극이다. ‘7번방의 선물’(감독 이환경, 2013) 이후 오랜만의 코믹물인 데다, 배우들의 시너지가 빛을 발해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실적 압박에 시달리는 해체 위기 마약반의 고반장(류승룡 분)은 신바람 난 대박 맛집 사장님으로, 정의감에 몸이 먼저 반응하는 마약반의 만능 해결사 장형사(이하늬 분)는 대박 맛집의 철두철미한 홀 서비스 매니저로, 마약반의 사고뭉치 마형사(진선규 분)는 대박 맛집의 절대미각 주방장으로 거듭나는 한편 마약반의 고독한 추격자 영호(이동휘 분)는 멘탈이 붕괴된 운전사로 전락한다. 마약반의 열정 막내 재훈(공명 분)은 절대 맛집의 주방 보조로 양파를 까고 썰며 화생방을 방불케 하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극한직업'은 형사와 소상공인을 오가는 이중 캐릭터의 반전 매력으로 웃음을 유발함과 동시에 이 시대를 살아가며 극한 직업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개봉 첫 주 주말과 설 연휴 기간동안 하루 100만 이상(100만에 가까운 9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극한직업’의 기세가 한풀 꺾인 듯 하지만, 개봉 3주차에도 다른 영화들과 비교했을 때 현저하게 차이나는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9일(토)과 10일(일)에는 각각 77만 6115명을, 65만 9950명을 동원하며 흥행 유지에 힘을 실었다. ‘극한직업’의 누적관객수는 어제를 기준으로 1324만 8227명이다.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 2014) ‘신과 함께1-죄와 벌’(감독 김용화, 2017) ‘국제시장’(감독 윤제균, 2014) ‘베테랑’(감독 류승완, 2015)에 이어 한국 영화 5위에 오른 ‘극한직업’.
오늘(13일) ‘베테랑’이 기록한 1341만 4200명(영진위 제공)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국제시장’(1426만 2922명), ‘신과 함께1’(1441만 1502명)이 세운 기록까지 넘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