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들호2’ 고현정이 내면과 외면의 온도차를 극명하게 표현한 열연으로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연출 한상우, 이하 조들호2) 15, 16회에서는 피의 복수를 멈추지 않은 서늘한 살인자의 면모와 동생을 향한 그리움을 보여준 고현정(이자경 역)의 연기가 시청자들의 심장을 두드렸다.
이날 이자경(고현정 분)은 국현일(변희봉 분)의 핸드폰을 도청해 대산복지원 원장 장문식(이문수 분)을 찾아냈다. 공포에 휩싸인 장문식 원장에게 천연덕스럽게 인사를 건넨 그는 “내 동생 심장은 어디 있나요?”라는 소름끼치는 질문으로 일순간 안방극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는 고현정이라는 배우의 깊은 연기 내공과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더해져 압도적인 숨멎 엔딩을 탄생시킨 것. 상냥한 듯 서늘한 특유의 말투와 미세한 움직임까지 돋보이는 표정 연기는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매혹시키며 이자경의 광기 속으로 빨려들게 만들었다.
반면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모습에선 애써 슬픔을 삼키고 담담한 척 가다듬는 면모까지 표현해내 보는 이들 마음에 먹먹한 감정을 맴돌게 했다. 이런 고현정의 극명한 온도차 연기는 그녀의 이유 있는 살인에 연민마저 갖게 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렇듯 고현정은 ‘조들호2’의 서늘한 기류를 뿜어내는 강력한 존재감을 발산하면서도 이면에 감춘 슬프고 고독한 심리를 촘촘히 그리며 압도적인 오라를 발산하고 있다.
한편 ‘조들호2’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 nahee@osen.co.kr
[사진] ‘조들호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