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돌’ 정세운이 스타 등용문으로 불리는 ‘그리스’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다.
정세운은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그리스’(프로듀서 신춘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그리스’는 정세운에게 첫 뮤지컬 도전이다. 이 작품은 1950,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꿈과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정세운은 극중 라이델 고등학교의 킹카로 잘생기고 매력적인 대니 역을 맡았다. 해당 배역에는 정세운을 비롯해 서경수와 김태오(티버드)가 트리플 캐스팅됐다. 샌디(양서윤, 한재아), 케이니(박광선, 임정모), 리조(허혜진, 황우림) 등 한국 뮤지컬을 대표하고 앞으로 이끌어나갈 실력파 배우들과 신예 배우들이 출동해 앙상블을 이룬다.
정세운은 “첫 뮤지컬 도전이다. 지난해를 돌아보니까 아쉬운 점이 많더라. 조금 더 도전을 했으면 어땠을까, 조금 더 용기를 내서 해봤으면 어땠을까 생각에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 때마침 ‘그리스’와 만나게 되면서 용기내고 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다. 보시기에는 되게 순둥순둥하게 생겼고 말도 잘 듣게 생겼지만 그외에 저의 다른 점을 마음껏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흥미롭고 새로워서 이렇게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신춘수 프로듀서는 “그리스 오디션을 치열하게 오랜 시간동안 진행했다. 가능성이 높은, 무한한 매력을 가질 수 있는 배우를 준비했다. 처음 데뷔하는 배우들이 꽤 많다. 한 10명 정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이미 준비는 확실히 된 배우라고 생각한다. 짧은 시간에 작업을 잠깐 봤던 정세운은 음악적 재능이 굉장한 친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뮤지컬 작업도 굉장히 기대가 된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이날 현장에는 신춘수 프로듀서를 비릇해 정세운 서경수 김태오 박광선 임정모 기세중 이석준 김영한 이상운 이우종 배나라 이선덕 이동욱 양서윤 한재아 허혜진 황우림 김이후 정수지 이가은 임남정 이상아 정예주 길하은 정현지 등 전 출연진이 참석했다. 이들은 취재진과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공연의 일부 장면도 선보였다.
정세운은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에서 두 번째 순서로 무대에 올랐다. ‘샌디(Sandy)’는 자동차 극장에 함께간 대니와 샌디의 신에서 등장하는 넘버다. 샌디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니 때문에 화가 난 샌디는 자리를 떠나버리고 떠나간 샌디를 생각하며 부르는 대니의 솔로곡이다.
기타를 들고 무대에 오른 정세운은 핀라이트 조명을 맞으며 솔로곡 무대를 시작했다. 오로지 기타 연주와 목소리만으로 현장을 꽉 채우며 특유의 달달한 보이스와 촉촉한 감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어진 ‘Greased Lightning’ 무대에서는 경쾌한 퍼모먼스와 유쾌한 표정연기 등으로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첫 뮤지컬 데뷔임에도 불구하고 능숙하게 무대를 완성해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그리스’는 믿고 보는 스타 등용문으로 잘 알려진 뮤지컬 작품이다. 앞서 이선균, 오만석, 엄기준, 강지환, 주원, 조정석 등 스타들을 배출한 바 있다. 이 작품으로 뮤지컬계에 데뷔하게 된 정세운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되기도. 특히 신춘수 프로듀서는 “1600명 정도 오디션을 진행했다. 1차, 2차, 3차 오디션을 뚫고 이 배우들이 선정됐다”며 “지금까지 보여줬던 ‘그리스’보다 더 멋진 무대를 이 배우들이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운은 “사실 아직 뮤지컬 배우로서 더 많은 무대를 서봐야 알겠지만 혼자 솔로 가수를 해왔기 때문에 그전에는 혼자 무대를 채우고 책임져왔다. 뮤지컬은 다같이 무대를 꾸미는 것에 있어서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고 형들이 하는 걸 보면서 뮤지컬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다. 스스로 아직 이번 뮤지컬에서 정세운의 모습이 더 많이 보여진다고 생각한다. 남은 시간동안 대니와 작품이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정세운은 SBS ‘K팝스타 시즌 3’,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하며 데뷔 전부터 탄탄한 팬덤을 구축하며 사랑을 받았다. 지난 2017년 가요계에 공식 데뷔, ‘싱어송라이돌’로 불리며 무대, 예능, OS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음악적 역량을 인정받아왔다.
2019년 새로워진 ‘그리스’는 단순히 복고풍을 구현한 것이 아닌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뉴트로적인 시각에서 대본, 음악, 무대 등을 발전시키며 재탄생했다. 오는 4월 30일부터 8월 11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