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배의 기쁨이었다. 달콤한 팀의 승리 뿐만 개인적으로 지난 4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상윤' 권상윤이 LCK 통산 여덟번째로 1000킬 달성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권상윤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1라운드 젠지전서 1-0으로 앞선 2세트 애쉬로 송용준의 사이온을 추격전에 끝에 쓰러뜨리면서 1000킬째를 달성했다. 이상혁 김종인 배준식 고동빈 이서행 송경호 강찬용에 이은 여덟번째 1000킬이었다.
1세트서 4킬을 추가해 통산 999킬째를 올렸던 그는 대망의 1000킬을 2세트 0-1 상황이었던 9분째 달성했다. 화염드래곤을 노리고 있던 젠지 선수들을 한화생명이 주변에서 둘러쌓여 덮치면서 대기록을 이끌어냈다. 권상윤은 ‘키’ 김한기가 탐켄치로 심연의 통로를 만들어주자 ‘플라이’ 송용준의 사이온을 잡으며 마침내 고대하던 1000킬을 올렸다.
경기 후 만난 권상윤은 "1000킬이 뭔가를 해낸 것 같아 기분 좋다. 그보다 더 기쁜 것은 팀이 2-0으로 승리했다는 사실"이라고 팀 승리를 기뻐하면서 "1000킬은 오늘이 아니더라도 해낼 수 있는 것이다. 팀 승리는 오늘이 지나면 성적이 더 기분 좋다. 그래도 롤파크에서 최초로 1000킬이라 기분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1세트 999킬에서 멈춘 이유를 묻자 그는 "트할 선수가 나를 계속 탑으로 가라는 말을 계속했다. 킬을 먹어야 하는데 탑을 가면서 추가 킬에 실패했다. 트활 탓이다. 그 친구가 욕심이 많다. 정글 몬스터도 그렇고 욕심이 많다"고 답했다.
1000킬까지 권상윤과 오랫동안 함께한 챔피언은 애쉬, 칼리스타다. 애쉬로는 48게임을 플레이하며 20승을 올렸고 칼리스타로는 44게임을 플레이하며 22승을 올렸다. 결국 권상윤의 1000킬과 함께한 활끝은 그가 가장 애용했던 애쉬였다. 9.3패치로 원거리딜러 아이템 변경이 유독 많았음에도 이날 애쉬를 1, 2세트 연속으로 한 이유에 대해 그는 애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변경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이번 패치로 원딜이 좋아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애쉬는 바뀐게 없다. 그래서 크게 신경쓰지 않고 애쉬를 선택했다."
1000킬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묻자 권상윤은 지난해 6월 20일 젠지전을 꼽았다. 당시 카이사를 선택했던 권상윤은 모르가나 룰루 등 동료들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미드 카이사로 14킬 0데스 1어시스트의 특급 캐리를 펼쳤다.
마지막으로 권상윤은 "1000킬을 하는 동안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1000킬을 했다고 끝이 아니라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성원과 응원 부탁드린다"는 감사 인사로 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