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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탈출' 페르난데스, "ML 꿈 이뤄, 이젠 두산 우승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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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쿠바 탈출까지 할 정도로 야구가 좋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데뷔 꿈도 이뤘다. 이제는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두산의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가 그 주인공이다. 

페르난데스는 국적이 아이티이지만 쿠바 태생이다. 쿠바에서 8시즌 통산 608경기 타율 3할1푼9리 704안타 37홈런 318타점 OPS .826을 기록했다. 2580타석에 볼넷 263개, 삼진 113개로 선구안이 뛰어났다. 쿠바 최고의 교타자로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참가했다. 

지난 2014년 10월 쿠바 탈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지만 메이저리그를 향한 페르난데스의 의지는 대단했다. 이듬해 다시 쿠바를 떠나 아이티로 망명했다. 2017년 LA 다저스 마이너리그를 거쳐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꿈을 이뤘다. 36경기 타율 2할6푼7리 31안타 2홈런 11타점 OPS .697의 성적을 남겼다. 

꿈을 이룬 그는 이제 현실을 바라봤다. 지난겨울 두산의 영입 제안을 받아 한국행을 결정했다. 페르난데스는 “한국에 오기 전 여러 제의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팀들도 제안을 했지만 좋은 조건이 아니었다”며 “메이저리그가 모든 선수의 꿈이지만 이제 30살이다. 다시 마이너에서 하는 것보다 매일 경기할 수 있는 한국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첫 해이지만 두려움은 없다. 쿠바 탈출까지 할 정도로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었고, 지난해 그 꿈을 이뤘다. 이제는 건강하게 한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올해 목표는 두산 우승이다. 팬들이 응원해주면 충분히 자신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외국인 타자 악몽에 시달렸던 두산은 수비보다 타격에 중점을 두고 페르난데스를 데려왔다. 쿠바 시절 교타자였던 페르난데스는 미국에서 장타가 크게 증가했다. 쿠바 8시즌 통산 장타율이 .423이었지만 미국 마이너에선 2시즌 .516으로 상승했다. 홈런도 쿠바에선 8년간 37개였지만 미국 마이너에선 2년간 33개를 터뜨렸다. 

페르난데스는 “미국 야구에 적응하기 위해 근육량을 늘리고 타격폼을 바꾼 결과”라며 “그렇다고 내가 힘 있는 거포 스타일은 아니다. 힘이 있었다면 미국에서 40홈런을 쳤을 것이다. 난 컨택형 타자로 삼진이 적지만 팀이 필요할 때 홈런을 칠 수 있는 중장거리 타자”라고 설명했다. 

수비 포지션은 1루수에 비중을 두고 있지만 2루수나 3루수 경험도 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선 1루수로 많이 뛰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선 1루를 연습하고 있지만, 2~3루를 볼 준비도 됐다”고 자신했다. 여러 포지션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페르난데스의 존재가 두산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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