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리포트] '파친코 금지령' 일본 전훈팀의 'LG 카지노' 반면교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2.15 12: 02

일본 오키나와 캠프의 휴식일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LG 트윈스의 호주 카지노 파문 이후 불상사를 막기 위해 현재 오키나와에서 전훈 중인 두산, 한화, KIA, 삼성 등 4개 구단은 선수단에 '파친코 금지령'을 내렸다. 
KBO는 해외 전훈을 앞두고 10개 구단에 부정 방지 통지문을 보내 '해외 훈련 중 품위 손상 행위는 국내와 달리 파장이 크고 수습도 쉽지 않다. 이 점을 각별히 유념해 귀국하는 날까지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개인 행동에 많은 주의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터질 게 터졌다. 지난 11일 밤 호주 시드니에서 전훈 중인 LG 소속 선수 4명이 휴식일에 카지노에 출입한 사실이 알려졌다. 구단 측은 “4명의 선수가 휴식일에 시드니 시내의 쇼핑몰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같은 건물 내에 있는 카지노를 잠시 들렀다. 500호주 달러(약 40만 원)를 환전해 40분 정도 머물렀다. 해당 선수들에게 엄중 경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KBO는 LG 구단에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LG는 지난 13일 호주에서 경위서를 KBO로 보냈다. KBO의 야구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는 ‘경기 외적인 행위와 관련하여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경우에 실격 처분, 직무 정지, 참가 활동 정지, 출장 정지, 제재금 부과 또는 경고 처분 등’이라고 명시돼 있다. KBO는 야구 규약의 품위 손상과 관련해 징계를 내릴 전망. 
일본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 선수들은 4~5일에 한번씩 찾아오는 휴식일에 파친코를 하며 망중한을 즐긴다. 하지만 LG의 카지노 파문이 일어난 뒤 4개 구단은 선수단에 파친코 금지령을 내렸다. 수 년째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찾는 야구팬 A씨는 “예년 같으면 캠프 기간 중 파친코 업소에서 선수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LG의 카지노 사건이 터진 이후 파친코 업소를 찾는 선수들이 싹 사라졌다”고 전했다. 
선수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조심해서 나쁠 게 없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 '일종의 놀이 문화로 봐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쉬는 날마다 가볍게 즐기는 수준으로 갔었는데 이제 파친고는 끊어야 할 것 같다. 분위기도 안 좋은데 굳이 논란의 중심의 설 이유가 없다”.(B 선수) “일본 파친코 업소에 가면 미성년자를 제외한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일종의 오락인데 인위적으로 막는 건 옳지 않다”.(C 선수) /what@osen.co.kr
[사진] 오키나와=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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