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10라운드 전체 93순위 신인 투수가 일본 주니치 1군 타선을 3이닝 노히터로 제압했다.
한화 신인 투수 박윤철(23)은 18일 일본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린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 1군과 연습경기에 선발등판, 3이닝 동안 안타 없이 볼넷 2개를 내주며 1탈삼진 1실점(1비자책) 역투를 펼쳤다. 캠프 첫 실전 등판이었던 지난 14일 삼성전에서 구원으로 나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던 박윤철은 이날 첫 선발 테스트에서도 안정감 있는 투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무엇보다 주니치 1군 타선을 상대로 거둔 성과라 의미가 크다. 주니치는 이날 쿄다 요타(유격수) 엔도 잇세(중견수) 스티브 모야(우익수) 다얀 비시에도(지명타자) 다카하시 슈헤이(3루수) 도노우에 나오미치(2루수) 이시카와 순(1루수) 기노시타 다쿠야(포수) 와타나베 마사루(좌익수)로 이뤄진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2017년 신인왕 출신 쿄다, 주전 3루수 다카하시, 외국인 타자 비시에도와 모야까지 1군 주력 멤버가 절반이었지만 박윤철은 기죽지 않았다. 1호 다카하시에게 볼넷과 2루 도루를 내준 뒤 포수 송구 실책으로 무사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엔도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모야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했지만 지난해 26홈런을 터뜨린 ‘거포’ 비시에를 1루 땅볼 처리하며 첫 이닝을 마쳤다. 이어 2회 다카하시를 유격수 땅볼, 도노우에를 2루 내야 뜬공, 이시카와를 우익수 뜬공으로 삼자범퇴했다. 3회에도 쿄다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나머지 3타자를 범타 요리했다.
총 투구수는 39개로 최고 142km 직구(26개) 중심으로 체인지업(9개) 슬라이더(3개) 커브(1개)를 섞어 던졌다. 코칭스태프에서는 박윤철에 대해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변화구를 구사하는 피칭이 좋았다. 공격적으로 피칭한 게 좋았다”고 호평했다. 박윤철도 “체인지업에 자신감이 있다. 밸런스가 조금 안 맞았지만 제구가 잘됐다. 90% 힘으로 던졌다”며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고-연세대 출신 박윤철은 2019년 2차 10라운드 전체 93순위로 한화의 마지막 순번에서 지명됐다. 한화가 뽑은 유일한 대졸 신인. 186cm, 85kg 우완 정통파 투수로 즉시 전력 평가 속에 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실전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박윤철이 10라운드 신인의 반란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경기는 4-4 무승부로 끝났다. 하주석이 1안타 2타점, 정근우 송광민 정은원이 1안타씩 쳤다. 투수로는 박윤철에 이어 신인 김이환이 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 임준섭과 송창식이 1이닝 1실점, 이태양과 안영명이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화는 캠프 4경기에서 2패2무를 기록, 첫 승 신고를 다음으로 미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