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 영화 ‘어쩌다, 결혼’(감독 박호찬・박수진, 제작 BA엔터테인먼트, 배급 CGV아트하우스)이 오늘(27일) 개봉하는 가운데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어쩌다 결혼’은 자유를 얻기 위해 결혼을 계획한 남자 성석(김동욱 분)과 내 인생을 찾기 위해 결혼을 선택한 여지 해주(고성희 분)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3년간 결혼한 ‘척’ 계약하며 벌어진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영화이다. 결혼은 선택이라고 말하는 요즘 젊은 세대의 생각과 가치관을 담아 현실감을 높였다.
‘어쩌다 결혼’이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표방했지만, 드라마로도 볼 수 있는 이유는 2019년을 살아가는 2030세대의 결혼과 인생에 관한 시각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담았다.
부모의 눈을 피해 결혼을 계획한다는 젊은 남녀의 서사가 허무맹랑하게 들리지 않는다. 기성세대가 결혼을 사랑의 완성으로 여겼다면, 젊은 층은 혼자서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2030세대는 결혼은 선택이며 배우자와의 삶은 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바라보고 있다.
김동욱이 극중 치밀하게 계약 결혼을 계획하는 항공사 오너 2세 성석 역을 맡았다. 미워하려고 해도 절대 미워할 수 없는 성석이라는 인물을 특유의 능청스럽고 귀여운 얼굴로 소화했다.
성석과 계약 결혼을 앞둔 해주 역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는 배우 고성희가 맡았다. 과거에 잘 나갔던 금메달리스트 육상선수였지만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게 된 해주는 그럼에도 긍정의 에너지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간다. 결혼한 척 해야 하는 남녀의 사연이 유쾌한 웃음과 진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과장돼 보이는 상황에서도 사랑과 결혼에 대한 보편적인 고민을 갖고 있는 성석과 해주의 모습이 유쾌하게 흘러간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사랑과 결혼 및 비혼주의에 대해서 잠시나마 생각해볼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러닝타임 87분. 12세 관람가./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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