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가수 정지훈(비)이 가족의 이야기를 방송에서 잘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정지훈은 2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감독 김유성, 27일 개봉) 관련 인터뷰를 갖고 아빠가 되면서 달라진 변화에 대해 털어놨다.
지난 2017년 정지훈 김태희 부부는 딸을 품에 안았다. 정지훈은 ‘아빠가 되면서 연예활동에 있어서 달라지게 된 변화가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저는 사실 달라진 건 없다. 가정을 꾸렸다고 해서 아빠라는 타이틀을 가졌다고 해서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는 이야기는 저한테는 첫 번째 규칙이 생긴 것 같다. 예전만 해도 저의 아이는 이렇고 저의 식구는 이렇게 지내고 있다고 밝게 이야기할 수 있을 텐데 요즘 세상이 너무 무서워졌다. 아이가 너무 예쁘고 사실 공개도 하고 싶고, 그게 나중에 다 칼이 되어서 돌아오더라. 이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앞으로도 철저히 가족과 일은 벽을 치고 싶다. 저는 제 가족이 다치는 걸 원치 않다. 작품을 고르거나 그런 기준에 영향을 끼치진 않지만 드러내놓고 저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조심스러워졌다”고 전했다.
이어 “또 이야기를 하면 그렇지만 저는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이 이었던 사람이다. 가족을 건드리면 이성적인 판단이 안 된다. 저야 저를 죽이든, 저에 대해 오해가 있든, 그럴 수 있다. 저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졌으니까 논의의 편의상, 말 그대로 대중에 의한 저는 장난감이라고 선포를 하고 이 업계에 들어온 거니까 저는 갖고 놀다가 버리셔도 괜찮은데 가족을 건드리면 가끔씩 선을 넘게 되더라. 이성적인 판단이 안 되니 선을 긋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정지훈은 “겸허히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작은 역할이라도 조금씩 독립영화, 아트영화를 하고 싶어서 접촉중이다. 다들 제가 다가가면 ‘지훈 씨가 왜요?’ 하시더라. 저도 기회를 주셔야 이런 독립영화를 한다고 기회를 달라고 했다. 그분들은 굳이 왜 하실 생각이냐고 묻는다. 5분 영화, 아트 영화, 독립영화를 꾸준히 해보고 싶다. 그래서 영화과에 있는 대학생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 아이폰 4K 무비가 있더라. 얼마나 좋은 일이냐. 많은 걸 해보고 싶다. 드라마가 논의 중이긴 한데 제가 체력이… 대본을 읽어보니까 쉽게 다가갈 영화가 아니더라. 다행히 연말에 앨범이 나온다”고 계획을 밝혔다.
정지훈은 그야말로 ‘노력’의 아이콘이다. 그는 “그룹을 하고 망했을 때 ‘왜 날 안 좋아해주지?’라고 생각했는데, 솔로 후 저를 좋아해준 아이덴티티를 잃고 싶지가 않은 거다. ‘예능을 왜 해? 그럼 나 안 할래’라고 하면 그 아이덴티티가 없어진다고 생각한다. 저를 좋아해주신 분들은 예능에 나와서 게임을 열심히 하는 지훈이를 좋아해주셨을 거라 생각한다. 그 아이덴티티를 잃으면 오만하고 자만한다고 생각하실 것 같다”며 “이번 영화도 채찍질을 하시는 분도 있을 거지만 저는 진짜 열심히 했으니까 때리셔도 오케이, 어제 영화를 보면서 그걸 본 거다. 영화 안에서 내 아이덴티티는 살아있나 그걸 봤다”고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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