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플때 사랑한다' 지현우x박한별, 日 리메이크 격정 멜로→韓도 흥할까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2.21 15: 36

지현우, 박한별, 류수영, 왕빛나, 박하나 주연의 정통 멜로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가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21일 오후 서울 MBC 상암 신사옥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는 새 주말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주연 배우 지현우, 박한별, 류수영, 왕빛나, 박하나를 비롯해 연출을 맡은 최이섭 PD가 참석했다.
‘슬플 때 사랑한다’는 사랑은 흔하나 진짜 사랑은 힘든 시대에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남녀의 격정 멜로드라마다. 사랑에 실패한 사람들의 두 번째 사랑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진짜 사랑의 의미를 전하며, 비밀스러운 욕망을 가진 사람들의 쫓고 쫓기는 아슬아슬한 관계를 통해 짜릿한 극적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일본 노지마 신지 작가의 TBS 드라마 '아름다운 사람'을 정식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또, ‘아현동 마님’,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 ‘짝패’, ‘미스 리플리’, ‘그대 없인 못살아’, ‘워킹 맘 육아 대디’ 등을 만든 최이섭 PD가 연출을,  ‘여자의 비밀’, ‘미쓰 아줌마’, ‘녹색마차’ 등을 집필한 송정림 작가가 극본을 맡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현우는 극 중 서앤하 성형외과 원장 서정원을 맡았다. 의사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의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국내 최고의 외과의로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과 명성을 쌓는다. 완벽할 것 같은 그의 인생에도 깊은 상처가 있는데, 바로 아내 하경이다. 결혼 생활은 불행했고, 무너진 삶에 마리가 나타나면서 변화를 겪는 인물이다.
지현우는 "우리 드라마는 감성이 짙은 드라마라서 머리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연기를 해야해서, 최대한 마음으로 표현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드라마가 다른 점이 있다면 문학 작품 같은 매력이 있다. 그리스 신화, 고전 문학 작품을 보면 감정의 폭이 크다. 현장에서 연기할 때도 예민하고, 그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서 어렵다. 촬영 기간에는 집에 있을 때도 긴장을 놓지 못하는 것 같다. 16년 정도 연기 생활을 했지만, 내가 한 작품 중에서 감정을 표현하기가 제일 어려운 작품인 것 같다.
'열혈사제', '하나뿐인 내편' 등 지상파 시청률 경쟁에 대해 지현우는 "예전에는 경쟁작 드라마를 신경 썼는데, 이번 작품만큼은 온전히 드라마에만 집중해야 할 것 같더라. 그래서 타 방송사는 신경을 못 쓰고 있다"고 답했다.
박한별은 촉망받던 미술학도에서 인욱과 결혼하며 재벌가의 안주인이 된 현실판 신데렐라 윤마리를 연기한다. 인욱의 끈질긴 구애로 결혼하지만, 운명적인 사랑과 신데렐라 성공 스토리는 현실에 없었다. 결혼 5년 후 남은 생을 모두 걸고 한 남자 앞에 서게 된다. 
박한별은 "신데렐라처럼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기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려서 슬픈 인물이다. 그래서 자신의 꿈과 행복을 찾아가는 인물이다. 개인적으로 제작발표회를 3년 만에 하는 것 같아서 떨린다"며 소감을 공개했다.
2017년 12월 종영된 MBC '보그맘' 이후 결혼과 임신, 출산 등을 겪고 복귀한 박한별은 "촬영을 딱 1년 만에 하게 됐다.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전작이 '보그맘'이라서 로봇을 연기했다. 감정이 안 보여야 되고, 감정이 있어선 안 됐다. 이번 캐릭터는 180도 다른 캐릭터다. 너무 많은 감정이 있어야 했다. '보그맘'과 너무 달라서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개인적으로 큰 일들이 있었지만, 연기하는데 있어서 큰 차이를 주는 것 같진 않다. 조금 더 임하는 마음의 자세가 다른 것 같다. 일단 세상이 달라보이기 시작하니까 모든 것이 다르게 느껴진다. 일단 작품 자체가 '보그맘'보다 무겁고, 감성적이라서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하더라. 혼자일 때보다 결혼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고나니까 집중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내 개인적인 환경이 더 좋은 것 같다.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하나와 1인 2역을 소화하는 박한별은 "박하나 씨의 캐릭터를 이어 받아서 해야하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목소리, 연기톤 등을 최대한 비슷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편집실을 찾아가서 몇 장면을 보기도 하고, 내가 연기 안 하는 부분의 대본을 많이 읽어보기도 했다. 최대한 결이 튀지 않게끔 노력했다. 어떻게 나올지는 너무 떨린다"고 답했다.
류수영은 세련된 매너와 패션 감각, 카리스마 넘치는 경영 능력까지 갖춘 건하그룹의 후계자이자 사장 강인욱을 맡았다. 재벌가 미혼녀들이 가장 탐내던 신랑감이었지만, 가난한 미술학도 마리와 결혼한다. 그러나 엄마처럼 언제나 뒷모습을 보이며 끊임없이 도망치려 하는 마리를 보면서 매 순간 절망하고 분노하는 인물이다. 
류수영은 "부모한테 모든 것을 물려 받았지만, 한 여자한테 어마어마한 사랑을 요구하는 캐릭터다. 그래서 슬픈 인물이기도 하다. 사랑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무시 받아도 되는 사랑은 없는 것 같다. 내 나름대로 사랑을 잘 표현해 보도록 하겠다"며 캐릭터를 소개했다.
박하선과의 결혼 생활, 드라마 속 캐릭터가 극과 극인 류수영은 "캐릭터와 현실이 달라서 쉽지 않더라. 결혼 생활이 늘 순탄치 않다. 그래서 참고도 하고 있다"며 웃었다.
류수영은 "예고편만 봐도 알 수 있지만 너무 독한 캐릭터다. 그래서 괴로웠다. 솔직히 찍고 싶지 않은 장면도 있었다. 두려움이 큰 장면이 많아서 되게 힘들더라. 그런데 그 과정을 통해 분명히 또 다른 느낌을 줄 수 있겠구나 싶었다. 내가 어떤 느낌을 줄 순 없지만, 윤마리가 극복해가는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치유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매 장면이 도전이다. 8~9회를 찍고 있는데 쉬운 장면이 없어서 도전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집에서 (아내 박하선이) 늘 응원해줘서 열심히 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에고편을 통해 초반 자극적인 설정과 폭력적인 장면이 예고됐고, 이에 대해 류수영은 "아직도 가정 내 폭력이 많이 있고, 데이트 폭력이 많다.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 만든 드라마는 아니지만, 한 사람이 어떻게 아프고 무너지고 극복해가는지 과정을 보여주는 게 우리 드라마의 큰 줄기라고 생각한다. 우악스러운 남자이지만, 그 과정에도 아픔이 있다. 결국 사람은 다양한 방법으로 존재하고 살아가는 것 같다. 강인욱이 어떤 사람인지 100% 알 순 없지만, 이 사람도 그 부분을 극복하려고 한다. 어떤식으로든 새로운 자극이나, 나아가 치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본다. 아직 드라마가 중간이라서 나도 답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드라마가 끝나면 명쾌하게 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왕빛나는 정원을 짝사랑하는 경 갤러리 부관장 주해라를 연기한다. 부모님이 한 날 한 시에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자 혼자 남은 해라는 자신의 부모와 친했던 정원 부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정원의 집에서 지낸다. 해라는 늘 한결같이 응원해주는 정원을 사랑하지만, 정원은 하경과 결혼한다. 가질 수 없는 사랑과 욕망 때문에 파국으로 향하는 인물이다.
왕빛나는 "우리 드라마는 최근에 볼 수 없었던 멜로 드라마인 것 같다. 다시 한번 사랑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따뜻한 봄에 가슴 졸이는 사랑을 느끼게 될 것 같다"고 했다.
박하나는 정원의 품에 날아든 '상처 입은 작은 새' 같은 여자 윤마리를 맡았다. 박한별과 함께 또 다른 색깔의 윤마리를 보여줄 예정이다. 세상 앞에 당당히 미술가로 서고 싶었지만, 잘못된 선택의 결과를 오롯이 온 몸으로 감내하며 스스로를 지키려 생을 걸고 자신을 숨겨버리는 여자다. 
박하나는 "구 윤마리 캐릭터인데, 중간에 박한별로 변신하는 인물이다. 열심히 연기했으니 좋은 기사 많이 많이 부탁드린다"고 했다.
1인 2역에 대해 박하나는 "감정과 고통이 깊은 상태에서 쭉 가다가 박한별 씨가 되는데, 박한별 씨는 웃을 수도 있고 즐거울 수도 있고, 기쁠 수도 있다. 그런데 난 쭉 하나의 감정이다. 박하나가 성형을 한 뒤, '그럼 박한별에게 박하나가 보이겠지' 그런 기대는 안 해도 될 것 같다. 그게 우리 드라마의 매력이다. 똑같이 따라하는게 아닌 그런 볼거리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신과의 약속’ 후속작인 '슬플 때 사랑한다'는 오는 23일 오후 9시 5분 첫 방송된다./hsjssu@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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