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황후의 품격’이 남긴 3가지 #열연#독창적 시도#새 장르 탄생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9.02.22 08: 37

‘황후의 품격’이 52회분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 51회, 최종회에서는 황후 오써니(장나라)가 황제 이혁(신성록)의 죽음 이후 전권을 양도받고 대한제국 황실을 폐지한 후 대한제국 마지막 황후로 남게 되는 모습이 담겼다. 
오써니가 ‘황제 즉위 10주년 기념식’에서 낱낱이 폭로한 황실 비리와 관련, 극악무도한 태후 강씨(신은경)는 아들 황제 이혁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씌웠던 상황. 어머니 태후가 자신을 폭탄으로 죽이려 한 것도 모자라 총알받이로 전락시켰다는 사실에 분노한 이혁은 태황태후(박원숙)의 유서에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이후 나왕식(최진혁)의 희생으로 인해 대형폭발이 일어나지 않았고, 비겁한 자신을 폭탄 잔해 속에서 살려준 오써니를 생각하며 이혁은 나왕식의 할 일을 마무리 짓기로 마음먹었다.

나왕식으로 변장한 이혁은 양귀비로 마약을 만들어 마약 임상실험을 진행하는 태후의 황실 재활병원으로 향했고 악행이 탄로 날 위기에 빠지자 태후는 환자들이 있는 상태에서 재활병원에 불을 질렀다. 환자들을 탈출시키던 이혁은 자신을 나왕식이라고 여긴 태후의 총을 온몸에 맞았고, 태후는 자신이 쏜 사람이 나왕식이 아니라 아들 이혁임을 알게 된 후 경악했다. 
하지만 경찰이 오는 소리가 들리자 두려움에 도망친 태후와 달리 오써니는 이혁에게 달려갔고, 이혁은 그런 오써니에게 진심을 담아 사죄한 후 오써니의 품에서 처참하게 숨을 거뒀다. 그리고 이혁의 죽음 이후 태후와 서강희(윤소이)는 경찰에 체포돼 재판을 받고 감옥에 수감됐다.
황후 오써니는 부패한 황실을 바꾸기 위해, 황제와 태후를 단죄하고자 태황태후가 자결했다는 내용을 대중에게 공개한 후, 황제 이혁이 죽기 전 자신의 지난 악행에 대해 사과하며 대한제국 황실의 모든 전권을 자신에게 위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황실과 황족은 오늘 이 시각 이후로, 모든 권리를 포기하며, 죄를 지은 황족에게는 엄중히 그 죗값을 치르게 할 것입니다”라고 공표, 황실을 폐지했다.
1년 후 오써니는 극단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며 딸로 삼은 아리(오아린)와 평범한 일상의 삶을 사는 모습으로 잔잔한 여운을 안겼다. 그리고 오써니와 아리, 이윤(오승윤)과 오헬로(스테파니리)가 이제는 황실 박물관이 된 예전 황실을 돌며 다사다난했던 대한제국 마지막 황실을 추억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이와 관련 수목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황후의 품격’이 남긴 것들을 짚어봤다.
#1 “품격부터 다른 배우들의 열연 퍼레이드!”
장나라-최진혁-신성록-신은경-이엘리야-박원숙-윤다훈-김명수-윤소이-이희진-스테파니리-오승윤 등의 무결점 열연!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드라마를 이끌어나간 배우들의 호연은 ‘황후의 품격’ 시청률 고공행진의 일등공신이다. 장나라는 무명의 뮤지컬 배우에서 천인공노할 황실의 비리를 밝혀 황실을 무너뜨린 황후 오써니를 단단한 연기 내공으로 펼쳐내며 ‘인생캐 경신’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엄마의 복수를 위해 목숨을 내걸었던 나왕식/천우빈 역의 최진혁은 눈앞의 원수를 두고도 복수를 위해 참아내는, 진폭 큰 감정선을 밀도 있게 담아냈다. 광기서린 황제 이혁을 연기한 신성록은 잔혹함과 양심의 가책을 오가는 이중적인 심리상태를 능수능란하게 선보였고, 극악무도한 희대의 악녀 태후 강씨로 분한 신은경은 파렴치한 인면수심의 악랄함을 입체적인 연기로 표현했다. 또한 이엘리야는 황실로 들어와 악녀로 변할 수밖에 없던, 이유 있는 민유라의 복잡다단한 심정을 혼신을 다해 연기했다. 뿐만 아니라 묵직한 무게감을 선사했던 박원숙과 윤다훈, 김명수, 비뚤어진 모성애로 소름 돋게 만든 윤소이, 코믹부터 진지함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그려낸 이희진과 스테파니리, 오승윤, 오아린은 마지막까지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2 “독창적인 시도 열전!”
휘몰아치는 서사 김순옥 작가-감각적인 연출 주동민 감독의 의기투합!
독창적인 필력을 지닌 김순옥 작가의 눈 뗄 틈 없이 휘몰아치는 서사와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인 주동민 감독의 의기투합은 독특한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황실 안에서 숨 가쁘게 펼쳐지는, 속도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로 김순옥 작가는 또 한 번의 히트작을 탄생시켰다. 주동민 감독은 황실이라는 웅장한 스케일과 미스터리 스릴러적인 디테일을 고스란히 살려낸 영상미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키며 파격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3 “새로운 ‘황실로맨스릴러’ 장르의 탄생!”
2018년, 2019년이 입헌군주제 시대, ‘대한제국’이라는 설정에서 시작된 신선한 장르!
2018년, 2019년이 ‘입헌군주제 시대’, 대한제국이라는 가정 하에서 시작된 ‘황후의 품격’은 황실 안에서의 음모와 암투, 사랑과 욕망, 복수를 담아내며 ‘황실로맨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냈다. 부정부패로 얼룩진 황실의 비리를 무너뜨리려는 정의로운 황후, 시한부를 선고받고도 황실의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몸을 던진 경호대장, 극악무도한 황실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황제와 태후, 이들을 단죄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태황태후, 황실의 악랄함에 피해를 입은 국민들 등 여느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신선한 내용으로 색다른 묘미를 선사했다. 또한 황실 비리에 대해 일격을 가하는 자들과 악행을 무릅쓰고 황실을 지키려는 자들의 미스터리스릴러, 진한 멜로와 로맨스, 블랙 코미디의 요소들이 어우러져 다채롭고 풍성한 작품을 완성시켰다. 
제작진 측은 “최고의 배우, 스태프들과 지난 4개월 동안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이 감사하고 행복했다”며 “그동안 ‘황후의 품격’을 열렬하게 사랑해주시고 시청해주신 시청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황후의 품격’ 방송분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